미국 유력 최고경영자(CEO) 185명이 애플을 상대로 거액의 세금추징 결정을 내린 유럽연합(EU) 조치에 반발, 이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CEO 185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은 EU 28개 회원국 정상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팀 쿡 애플 CEO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회원은 아니다. 이 모임은 캐터필러 CEO 도그 오버헬먼이 회장이고 제록스, 하니웰, 록히드마틴, 다우케미컬 CEO가 부회장으로 있다.
지난달 30일 EU 집행위는 “아일랜드가 애플에 법인세 감면이라는 특혜를 제공한 것은 불법”이라면서 “아일랜드 정부는 애플에 130억유로 미납세금과 이자를 추징하라”고 결정한 바 있다. 이에 투자 위축을 우려한 아일랜드는 EU 집행위 결정에 반발하고 있지만, EU 집행위는 “잘못된 게 없다”며 계속 애플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CEO들은 EU의 이 같은 결정은 투자를 위축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CEO들은 “법치를 존중하는 모든 국가를 위해 이번 결정을 번복해야 한다”며 “이번 EU 결정은 EU에도 손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정부도 EU 결정이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팀 쿡 애플 CEO도 “사실이나 법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적 결정”이라며 EU를 비난한 바 있다. EU 회원국은 예외적인 상황에서 EU 집행위 결정을 무효로 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