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대변화를 읽은 LGD의 선택

LG디스플레이가 노후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으로 전환한다. 이르면 연말부터 경북 구미에 있는 2, 3세대 라인을 순차 중단할 예정이다.

LGD가 노후 LCD 라인 가동을 중단하게 된 것은 효율성 저하가 이유다. 노후 라인 대부분은 IPS 방식보다 해상도가 낮고 시야각, 색상 표현 범위가 떨어지는 TN패널 위주이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LG보다 앞서 TN 패널 위주로 생산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지금 중국은 이미 6, 7세대 라인 투자를 하고 있다. 7세대 이하 수익성이 낮은 노후 라인은 불가피하게 생산능력 감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中 TCL그룹의 11세대 LCD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이 10세대급 LCD 자체 설비를 갖추지 않고 중국 TCL로부터 패널을 수급하겠다는 것이다.

LGD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대·중소형 OLED에 지속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조원이 필요한 10세대급 LCD 동시 투자가 어려워서다. 설사 10세대급 투자가 이뤄져도 중국과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는 장담하기 어렵다. 시기도 늦었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열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04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 일본 샤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샤프는 중소형 LCD와 가전만 고집하다 순식간에 무너졌다. 시대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해 사업재편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다. 샤프의 몰락이 준 분명한 메시지다.

LGD는 구미의 노후 LCD 라인을 중소형 OLED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자동차, 조명 등 중소형 OLED용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LGD는 TV용 대형 패널에서 세계 최고 OLED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중소형 기술은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LCD 라인 전환은 시의적절한 선택이다. 이를 계기로 삼성과 선의 경쟁을 통해 디스플레이 성공신화를 이어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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