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제품 교환이 시작됐다. 삼성전자 사용 중지 권고에 따라 내년 3월까지 분산이 예상되던 교체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수 있어 혼란이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19일 이통사 매장에서 갤럭시노트7 신제품으로 교환을 시작한다. 지난 2일 전량 리콜을 발표한 지 17일 만이다. 삼성전자는 리콜 발표를 전후해 검증된 배터리를 탑재한 갤럭시노트7 생산을 시작, 이통사에 새로 생산한 제품을 공급했다.
제품 교환이 시작되더라도 매장을 찾는 고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내년 3월 말까지 교환 시기를 넉넉하게 잡았기 때문이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충분히 사용하다가 새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교체 수요는 내년 3월 중순 이후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10일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리콜 발표에도 동요하지 않던 고객들이 사용 중지 권고 이후 교체를 서두르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초기 물량이 바닥나기 이전에 신제품을 받으려는 사용자가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리콜 발표 이후 갤럭시노트7 환불이나 다른 제품 교환 요청은 생각만큼 많지 않았고, 갤럭시A나 J 등 대여폰 요청도 별로 없었다”면서 “하지만 사용 중지 권고 이후 불안감을 느끼는 고객이 늘어나 초기 교체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초기 교환 물량을 충분히 준비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1차로 갤럭시노트 신제품 16만대를 19일까지 이동통신사에 보급할 계획이다. 국내 판매된 갤럭시노트7은 43만대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고 교환 물량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않는다면 자칫 제품 교환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이통 3사는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고객에게 “19~21일을 피해 22일 이후 교환을 해 달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달 말까지 추가 물량이 공급되면 어느 정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안에 리콜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 달부터 갤럭시노트7 공급을 재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품 교환 작업이 다음 달까지 이어진다면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대여폰 사용 기간은 이달 말까지로, 자칫 고객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간이 갈수록 삼성전자 브랜드 이미지는 하락할 수밖에 없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