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우버 이후 주춤하던 승차 공유 카풀로 재탄생

주춤하던 국내 차량 공유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가 최근 출퇴근 시간에 차를 함께 타는 카풀로 새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 강남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시작한 서비스는 어느덧 서울 전역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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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승차 공유 서비스는 우버엑스가 서울에서 첫발을 내디뎠지만 지난 2014년 국토교통부가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서비스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국내에는 출퇴근 교통 해소를 위해 카카오가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 택시 블랙을 선보였다. 하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는 데에는 실패했다. 차량이 150대로 많지 않고, 요금도 비싼 것이 걸림돌이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시도가 출퇴근 시간 승차 공유 서비스다. 택시 수급 불균형을 배경으로 출퇴근 시간에 차를 함께 타는 카풀 서비스로 사람과 사람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연결한 것.

풀러스(대표 김지만)와 럭시(대표 길창수)가 대표 주자다.

풀러스는 지난 5월 성남시 판교, 분당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최근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출퇴근 때 혼자 타고 다니는 자가용 운전자와 탑승객을 모바일 앱으로 연결한 것.

풀러스는 이후 8월 말 기준 3개월 만에 가입자 4만5000명, 탑승 건수 2만건을 기록했다.

럭시 역시 지난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한 달 만에 앱 다운로드 14만건을 달성했다.

가입자는 6만5000명을 넘어섰고, 탑승 건수도 2만3000건이 이뤄졌다.

이 두 서비스의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출퇴근 시간에 카풀을 원하는 사용자가 앱에 자신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면 가까운 위치에 있는 카풀 운전자에게 정보가 전송되고, 이 가운데 경로가 가장 유사한 운전자와 연결된다. 비용은 앱에 등록된 결제 카드로 쉽게 결제할 수 있다.

양 사 모두 운전자 사전 검증과 교육 과정을 거치는 등 안전성을 높였다. 서비스 가격도 일반 택시 대비 30% 저렴하다.

김지만 풀러스 대표는 “카풀은 교통 혼잡을 해결하는 국가 장려책으로, 모바일로 쉽고 빠르게 카풀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면서 “경제성, 친환경성 교통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차 공유 서비스가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될 지도 관심사다.

차량 공유로 시작한 우버는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잇츠(UberEATS)`와 수요 맞춤형 배달서비스 `우버 러시`로 확장했다.

길창수 럭시 대표는 “자동차 소비 패러다임은 소유에서 공유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세계 60여개국 800개 도시에서 이미 승차 공유는 활성화돼 있지만 국내는 아직 불모지여서 국내에서도 올바른 승차 공유 문화가 정착되도록 이끌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길 대표는 “서비스가 정착되면 교통수단을 승용차에서 버스와 항공기로의 확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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