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율주행차 개발 삐걱...규모 축소하고 인력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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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율주행차 개발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수십명 인력을 감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초에는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하던 총괄 책임자가 “개인적 이유”라며 사임하기도 했다.

10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타이탄(Titan)`이라는 전기적 자율주행차 개발 비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애플이 관련 인력 수십명을 줄이고 개발 규모도 일부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번 일을 지난 7월 타이탄 프로젝트 총괄로 부임한 밥 맨스필드가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자율주행차 관련 인력을 채용, 보유하고 있다는 걸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애플이 자율주행기술 엔지니어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자동차 엔지니어 등 전기차 관련 엔지니어 수백명을 고용,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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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스필드 부사장

애플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진 건 2015년 초다. 관련 인력 감축 소식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에는 타이탄 프로젝트 리더 스티브 자데스키가 개인적 이유라며 회사를 떠났다. 뒤를 애플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맨스필드 부사장이 이었다.

지난 7월 블룸버그는 “애플이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전략을 바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애플은 자율주행차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회사와 충돌도 일으켰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 “애플이 우리 직원을 빼내가려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또 배터리 메이커 A123시스템스LLC는 “애플이 우리 회사 핵심 엔지니어와 화학자를 빼내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두 회사 간 소송은 타결됐다.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자율주행차 개발은 다른 IT 및 완성차업체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구글은 지난 수년간 자율주행차 연구에 집중, 실험한 거리가 150만 마일이 넘는다. 전기차 대명사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라는 자율주행기능을 구현, 제공하고 있다.

차량호출서비스업체 우버도 지난달 피츠버그에서 승객을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택시를 시험 운행했다.

GM, 포드, BMW 등 전통적 자동차업체들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열심이다.

포드는 지난 8월 “5년 안에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는 등 2021년부터 양산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인텔과 자율주행차 카메라업체 모빌아이와 제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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