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vs 니로...동일 플랫폼 하이브리드 대결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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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적용한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니로 하이브리드가 판매량에서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기아차 니로보다 판매 기간이 두 달이나 더 길었지만, 판매량은 절반 가량에 불과하다. 월 평균 판매량으로 비교하면 니로가 아이오닉보다 2.6배나 더 높았다. 전문가들은 아이오닉이 초기 결함으로 소비자 인식이 안좋아지면서 신차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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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하이브리드-니로 하이브리드 월간 판매량 (제공=현대·기아자동차)

11일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지난 1월 출시 이후 8월까지 5972대를 판매했다. 반면 지난 3월 말부터 고객 판매를 시작한 니로 하이브리드는 8월까지 총 1만1743대가 팔렸다. 니로가 아이오닉보다 판매기간은 두 달 짧았지만, 판매량은 두 배 가량 많았던 것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그룹이 토요타 `프리우스`를 뛰어넘기 위해 모든 친환경 기술력을 적용한 차량이다. 실제 공인연비도 프리우스보다 2.3% 가량 우수한 22.4㎞/ℓ다. 하지만 내수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출시 첫 달 493대 팔리는데 그치며 `신차효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현대차는 `임직원 30% 할인`이라는 특단을 조치를 내놓으며 2월 1311대, 3월 1250대 등 `반짝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4월부터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지난달에는 397대 판매하는데 그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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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제공=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올해 판매목표는 1만5000대다. 월 평균 1250대 이상 판매해야 달성 가능하다. 하지만 올해 월 평균 판매량은 746.5대로, 목표달성률이 59.7%에 불과하다.

반면 니로는 기대이상의 판매성과다. 3월 말 출시 직후 4대를 판매했지만, 4월 2440대, 5월 2676대, 6월 3246대 등 높은 판매량을 거둔 것. 7~8월에는 여름휴가 및 노조 파업이 겹쳤음에도 월 평균 1690대 가량 판매했다. 지금 추세라면 연간 판매 목표인 1만8000대도 조기 달성 가능하다.

아이오닉과 니로는 동일한 플랫폼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한 `배다른 형제` 모델이다. 연비도 니로(19.5㎞/ℓ)가 아이오닉보다 13% 가량 낮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니로가 완승이다.

전문가들은 아이오닉이 출시 초기 `언덕길 밀림` 결함이 발견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는 곧장 결함을 시정하고, 기 출고 고객들에게 무상수리를 제공했지만,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반면 니로는 해당 결함이 시정된 모델이 판매되면서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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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친환경 전용 SUV `니로 하이브리드` (제공=기아자동차)

마케팅 싸움에서도 니로가 아이오닉을 압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이오닉은 경쟁 모델로 프리우스를 지목, 연비와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반면 니로는 `가장 연비가 뛰어난 SUV`라는 점을 강조해 티볼리, QM3 등 소형 SUV와 직접 비교에서 우위를 얻을 수 있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이오닉과 니로는 하이브리드라는 점만 동일할 뿐 전혀 다른 성격의 차량”이라며 “아이오닉과 니로는 각자 가진 장점이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두 모델 다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vs 니로...동일 플랫폼 하이브리드 대결 결과는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