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오토메이션의 시대를 맞이하며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대의 변곡점에 서있다. 농업과 산업혁명이 세계 경제의 구조를 바꾸어 놓았고 계몽주의 사상이 예술과 문학의 모더니즘을 이끌었던 것을 기억한다. 이제 디지털화, 인공지능, 사물통신 등의 융합과 통섭이 다시 한 번 세계를 새로운 시대로 끌어 올리고 있다. 바로 `오토메이션의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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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열리는 2016 세계기록총회 (International Council on Archives)는 이런 오토메이션의 시대가 미칠 사회, 경제적 영향 뿐 아니라 심지어는 역사적 기록물과 미래 기록물에까지 일어날 큰 변화의 물결을 감지하게 해 줄, 그야말로 시기 적절한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미래 상품과 서비스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직관적일 것이며, 그 어느때보다도 개인화, 맞춤화 되어 우리 생활속으로 침투할 것이다. 서비스 제공자는 내가 생각하기도 전에 내가 무엇을 필요로 할지 알 것이며, 그들이 수집한 나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분석하여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으로 최고의 경험을 하게 해 준다.

이런 것들은 더 이상 공상 과학 소설에서나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이는 스마트폰이 열어 준 마법의 상자에서 시작해 우리가 앞으로 경험하게 될 다양한 통신 기기와 유비쿼터스 한 서비스 속으로 조용히 스며 들어가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열어주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멋진 미래는 다섯 가지의 중요한 메가트렌드에 의해 정의 된다. 첫째 기술혁신의 중심이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지리적 이동이다. 둘째는 무선통신의 발달로 지구 어디서나 가능해진 인터넷 접속을 꼽을 수 있다. 셋째는 `플랫폼 경제` 부상 넷째는 오픈 패러다임으로의 변화, 마지막 다섯째로 지구상 어디에서나 가능해진 사물통신이 그것이다.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 급격한 성장은 통신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었을 뿐 아니라 이젠 세계경제 구조를 재정립 시키고 있다. 스마트폰 인기는 하늘로 치솟아 이제 역사상 있었던 어떤 기술보다도 인간의 삶에 깊숙이 영향을 미친다. GSMA 인텔리전스 데이터에 의하면 현재 세계 인구 중 47억명이 모바일폰을 소유하고 있고, 32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바일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오늘날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은 미국, 서유럽, 한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평균 85%로 거의 포화상태에 있지만, 앞으로 5년간 예상되는 8억명의 새로운 사용자는 인도,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미얀마,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멕시코 등 이머징 마켓에서 나올것으로 예측된다.

8억명에게는 PC가 아닌 스마트폰이 인터넷의 첫경험이 될 것이다. 앞으로 올 세대에게 인터넷과 모바일은 동의어가 되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2020년까지 40억명의 사람들이 오직 모바일기기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게 된다는 뜻이다.

무선 인터넷으로 대전환으로 상업은 `플랫폼 경제`라는 패러다임으로 재정의 된다. 즉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소비자와 판매자를 한 플랫폼으로 모아들여 그 어느때보다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경제활동을 가능케 해주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우버 (택시업), 에어비앤비 (호텔업), 위쳇 (메세징과 엔터테인먼트), 렌딩클럽 (금융), 솔라시티 (에너지), 도어대시 (배달) 등의 예처럼 플랫폼 개척자는 거의 모든 산업계로 침투해 기존 시장을 재정의하고 있다. 저개발국가에서는 조바고, 카이무, 테이크어랏, 자버맨 등이 이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조만간 세계에는 음성인식, 가상현실, 무인자동차 등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플랫폼들이 속출할 것이다. 음성통신 기능은 이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단순한 전화통화를 넘어 사람과 기계, 사람과 인공지능 사이의 소통까지 가능하게 해준다.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의 `홈`이 그 좋은 예이다. 다양한 사물 통신 기기는 통신망의 발달에 힘입어 곧 빅뱅의 시기를 맞이할 것이고 그 어느 때 보다도 영리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기기들을 통해 제공 될것이다. GSMA 인텔리전스의 예측에 따르면 2020년이면 세상엔 250억여개의 사물통신 기기들이 사용될 것이라 한다.가상현실 (Virtual Reality)은 전혀 새로운 체험적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물론 오늘의 가상현실 기술은 아직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지만, 무어의 법칙에 비추어 보면 곧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게 될것이다. 가상현실 기반의 게임과 비디오, 산업 응용 기술, 가상 의료진단 등은 이미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자동차는 앞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주요 통신 플랫폼이 되어 줄 것이다. 테슬라, 우버, 구글 등은 이미 사용자들의 방대한 운행데이터를 수집해 거의 초능력적 무인 운전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메가트렌드-플랫폼, 사물통신, 데이터, 인공지능- 융합과 통섭은 오토메이션 시대의 근간이 된다. 그 결과로 과거의 농업혁명, 산업혁명, 인터넷혁명 들에 맞먹는, 어쩌면 그 이상의 엄청난 지각변동이 사회와 우리 삶의 전반에 일어날 것이다. 준비 되었는가?

양현미 박사는 GSMA(세계 이동통신협회) 최고전략임원으로 활동하며 세계 통신 산업계의 미래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고, 통신사와 관련 산업군과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양현미 박사는 한국에서 KT 전무, 신한은행 마케팅본부장, 미국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빅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했다.

양현미 GSMA(세계 이동통신협회) 최고전략임원 (hyang@gsm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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