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협업로봇 제조사 유니버설로봇이 한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한국 사무소를 열어 기술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로봇 활용 폭을 넓히는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를 도입한다. 공식 유통사도 2년 만에 다섯 곳으로 늘었다.
유니버설로봇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개소한 한국 사무소에서 첨단 신기술을 소개하는 `테크니컬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주력 제품인 UR3, UR5 등 협업로봇의 안전 시스템과 유연성을 직접 소개한다.
지난 7월 개소한 한국 사무소가 영업, 고객 지원에 본격 착수했다. 유니버설로봇이 판매하는 협업 로봇은 작고 가벼워 설치가 쉽다. 사람과 닿으면 멈추기 때문에 펜스 없이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협업로봇 특장점을 직접 보여주는 게 목표다.
이번 워크숍에 `핸즈 온 세션`을 마련해 정밀한 로봇 팔 움직임을 사용자가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 UR5로는 원통형 물체를 바구니에 옮겨담는 `픽 앤드 플레이스` 업무를 수행한다. UR5보다 작은 소형 로봇 UR3는 `미로 찾기`를 체험할 수 있다. UR3가 펜을 쥐고 종이 위 미로를 빠져나간다.
로봇에 주어지는 임무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직접 짜 볼 수 있다. 협업 로봇은 누구나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독일 오토메티카 전시회에서 공개한 앱 생태계도 한국에 도입한다. 한국사무소는 `유니버설로봇 플러스(UR 플러스)` 사용법을 자세히 소개할 계획이다. UR 플러스는 로봇 팔 본체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UR캡스` 개발 도구다.
애플리케이션 플러그인 개발자가 액세서리 기능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가상 쇼룸 소프트웨어다. UR캡스 같은 `플러그 앤 플레이` 앱이 늘어나면 로봇 활용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UR플러스 사용을 촉진해 앱 개발 기간 단축을 유도한다.
한국은 최근 2년 새 협업로봇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통망이 대폭 확대됐다. 2014년 말 유통협력사가 한 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세 곳, 올해 한 곳이 추가되면서 총 다섯 곳의 유통망을 갖추게 됐다. 올해부터 한국사무소를 본격 가동해 유통사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앤드류 피터 유니버설로봇 아태지사 기술지원 총괄은 “유니버설로봇은 ISO 기준을 준수하는 안전 기능을 갖추고 있어 사람과 나란히 서서 협력하거나 독자적으로 작업할 때 안전하고 정확하게 동작한다”며 “쉬운 프로그래밍, 높은 유연성으로 인력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에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