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접속해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한 가지만으로 사람들은 떨어지는 그래픽, 불편한 조작감 등 많은 것을 감수한다.
모바일 1인칭슈팅게임(FPS)은 모바일게임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대표적 장르다. 타격감, 속도감, 조작성, 그래픽 등 어느 하나 다른 플랫폼에 근접한 것이 없다.
그래서 초기 FPS게임은 정확히 말하면 3인칭슈팅(TPS) 방식을 채택했다. 속도를 포기한 대신 어지러움을 줄이고 조작성을 최대한 확보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넷마블엔투가 만든 `파이널샷`은 FPS 장르에 충실하다. 그래픽과 속도감을 빼면 거의 PC FPS 게임 요소를 대부분 옮겨왔다.
스마트폰 화면에서는 정밀한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어느 정도 조준점을 맞추면 자동으로 타깃팅되도록 했다. 실시간 대전이나 클랜전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인공지능(AI) 모드를 넣었다. 뒤에서 공격 받으면 `복수` 버튼을 눌러 바로 시선을 180도 돌릴 수 있다. 모바일 FPS 조작 한계를 넘으려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부분이다.
파이널샷을 일반적인 PC온라인 FPS와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타격감은 그럭저럭 느껴지지만 여전히 속도감이 떨어진다. 가상패드로 쉽게 움직일 수 있게 했지만 시선을 돌리는 것은 불편하다.
움직이면서 동시에 시선을 돌리고 총기를 선택해 발사하는 기본 플레이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에서 버겁다.
파이널샷은 저용량이다. 150메가바이트(MB) 정도 용량으로 게임플레이가 가능하다. 넷마블게임즈는 8월 말 파이널샷을 154개국에 동시에 출시했다.
넷마블게임즈는 롤플레잉게임(RPG)에서 현지에 맞는 콘텐츠를 별도로 개발해 각기 다른 버전을 운영하는 전략을 취한다. 저용량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하는 것은 보다 빠르게 게임 확산을 노리는 방법이다. 아주 마니악한 이용자를 확보하거나, 높은 매출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모바일 FPS 경험을 확산시키겠다는 노림수가 읽힌다.
시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PC온라인게임에서 그랬듯 FPS 장르가 언젠가 모바일게임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한다. 아마 지금까지와는 다른 파괴적인 경험을 줄 수 있는 게임이 그 문을 열 것이다.
파이널샷은 그 직전에 와 있는 게임으로 보인다. 시장 예측에 따라 기존 문법을 고수해 만들었다. 곳곳에 모바일 FPS 경험을 위한 새로운 장치를 넣었다. 서비스를 진행하며 이용자 피드백과 데이터가 쌓일 것이다.
이런 과정은 파이널샷 자체 발전도 가져오겠지만 크게 보면 모바일 FPS 장르 전체가 발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
블리자드가 올해 출시한 PC온라인 FPS게임 `오버워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모바일에서 FPS 게임에 도전하는 것은 무모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능성에 도전하는 사람이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준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줄평: FPS를 꼭 모바일에서 즐겨야 한다면… 정답일 수 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