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창조경제혁신센터 서울캠퍼스가 지난 7일 문을 열었다. 명동에 있던 행복창업지원센터가 확대 개편한 것이다.
SK창조경제혁신센터는 SK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핵심 전진기지다. 대전과 세종에 한 곳씩 더 있다. 서울캠퍼스는 서울 사대문 안에 들어선 첫 번째 벤처 지원공간이다. 을지로 신한L타워 9층 전체를 빌렸다. 714㎡(216평)다. 8층에 있는 입주 기업용 연구소를 더하면 860㎡(260평)에 달한다.
9층에 올라 문을 열고 들어서면 SK창조경제혁신센터 서울캠퍼스 문구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전면은 콜라보(협업) 공간이다. 원목 느낌 자재와 주황색과 녹색, 파란색 등 가구를 배치했다. 분위기 좋은 카페를 연상케 한다. 이름처럼 다양한 협업이 이뤄진다. 입주 기업끼리 협력하거나 외부 손님과 만날 때 쓸 수 있다. SKT 사업팀과 잦은 회의 때도 이용한다. 서울캠퍼스를 SKT 을지로 사옥 옆에 둔 이유다.
공간 한 쪽으로 커피와 음료가 준비돼 있다. 자유롭게 앉을 수 있도록 탁자와 의자에 바퀴를 달았다. 캠퍼스 곳곳에는 공기청정기를 뒀다.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추가로 필요한 게 있으면 운영사무실 문을 두드리면 된다. 전면 우측에는 시제품 제작소가 있다. 3D프린터 5대와 후가공 장비, UV프린터, 레이저 조각기 등을 비치했다. 행복창업지원센터 시절엔 없던 장비들이다. 시제품 제작을 돕는 멘토도 있다. 실제 시제품 제작업을 하는 분이 상주한다. 벽면에는 앱 개발 테스트에 필요한 스마트폰도 종류별로 갖다 놨다. 물론 통신사는 SKT다.
시제품 제작소 옆으로는 회의실이 두 곳 있다. 8~10명 정도 조용히 회의할 수 있다.
오른쪽 끝에는 대강의실이 있다. 스타트업 교육이나 여러 행사에 쓴다. 크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지만 입주 기업 직원 모두가 앉기에는 충분하다. 반대편으로 건너면 입주 기업 사무실이 나온다. 유리로 된 문에 우측은 브라보리스타트, 좌측은 SK청년비상이라고 쓰여 있다.
양쪽 모두 창업 공간이지만 느낌이 완전 다르다.
오른편 브라보리스타트 사무실은 일반 사무실과 배치가 비슷하다. 총 7개 기업이 들어서 있다. 회사별로 책상 두 줄을 사용한다. 8명 정도가 함께 있을 수 있다. 화분을 층층이 쌓은 선반으로 회사를 구분했다. 신선한 시도다.
직원 수가 적은 기업은 한 쪽 벽면에 나란히 자리했다. 중간에는 공용 탁자와 의자를 뒀다.
맞은 편 SK청년비상 사무실은 SK청년비상 캠프를 통과한 10개 우수팀 중 7팀이 입주했다. 나머지 3팀은 대전캠퍼스에 둥지를 틀었다. 기업당 인원이 적어 옹기종기 모인 형태다. 불투명한 재질로 된 칸막이가 업무 방해가 안 될 정도만 나눴다.
사무실 한쪽 벽면에는 을지로를 내려다보며 차 한 잔 마실 공간도 마련해뒀다. 갓 내려 마시는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냉장고나 복사기도 원하는 만큼 사용 가능하다.
사무실 안쪽에는 미디어 테스트베드가 있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기로 콘텐츠를 시험할 수 있다.
8층 연구소로 내려갔다. 입주기업 부설연구소를 위한 장소다. 법에서 정한 대로 독립된 공간으로 마련했다. 해당 기업은 연구소를 바탕으로 정부 과제에 참여하거나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연구소는 출입문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3개씩 총 6개 연구실(LAB)이 있다. 현재 4곳이 찼다. 브라보리스타트 기업이다. SK청년비상 스타트업은 아직 자체 연구소를 가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 모든 시설과 시스템을 이용하는 데 돈이 들지 않는다. SK청년비상 캠프와 브라보리스타트 모두 마찬가지다. 단 기한이 있다. SK청년비상 우수 10개팀은 6개월, 브라보리스타트는 10개월이다.
SK청년비상 스타트업 학생은 “위치나 인테리어, 구비 시설과 지원시스템 모두 대학생 스타트업이 누리기에는 과분할 정도”라면서 “이 곳에 있는 6개월 동안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청년비상 우수 10개팀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