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특집2-人][29]이부열LG디스플레이 융합기술연구담당 수석연구원

“미래 디스플레이의 핵심 키워드는 `오감`입니다.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융합`하는 핵심 역할을 디스플레이가 하게 될 것입니다.”

이부열 LG디스플레이 융합기술연구담당 수석연구원은 미래 디스플레이의 모습을 특정 폼팩터로 정의하지 않았다. 대신 인간의 오감을 충족하는 디스플레이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자연스럽고 끊김없이 연결하는 융합 실현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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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가능성 있는 미래 기술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융합기술위원회를 운영한다. 가능성 있는 미래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전사의 다양한 조직이 뭉쳤다 흩어지는 협의체 구조다. 이부열 수석연구원은 융합기술위원장으로서 각 연구분야를 조율하고 적정 인력을 투입하는 역할을 한다.

이부열 수석연구원은 “생활 변화상을 고려해보면 결국 IT 세계와 현실세계가 융합한 `융합현실(Merged Reality)`을 미래 모습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핵심 역할은 디스플레이”라며 “큰 틀에서 디스플레이는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사람과 소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인터페이스 기술 발전도 필수다. 터치, 햅틱, 음성인식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동시에 구현해 마치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듯 자연스럽고 편안하면서 현실감이 살아있는 디스플레이가 돼야 한다.

이부열 수석연구원은 이런 기술 발전 과정에서 센싱한 정보를 어떻게 출력하고 활용할 것인지, 디스플레이와 센서를 통합할 때 어느 쪽이 주도권을 가질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부열 수석연구원은 “센서와 디스플레이의 역할을 하나로 합쳐야 시너지가 난다”며 “현재 센서 기술 주도권은 반도체에 있는데 디스플레이가 센서를 어떻게 경쟁력 있게 융합할 것인지는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문제”라고 말했다.

단순 `접합`이 아닌 `융합` 기술을 제대로 실현하려면 과거와 다른 기술 인재상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과거에는 한 분야를 깊이 연구하는 인재가 필요했다면 융합 시대에는 각 전문가를 유기적으로 엮는 `소통형 인재`가 필요하다는게 현장의 목소리다.

그는 “과거에도 그랬듯 디스플레이 본연의 기능을 깊이 아는 전문가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금은 기술의 본질과 문제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각 분야를 두루 경험한 사람이 `플러스 알파`의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기술 분야의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모든 전문성을 한 명이 보유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때문에 여러 전문가와 소통을 잘 하면 수평적으로 여러 기술을 녹일 수 있게 돼 소위 `케미`가 높은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이부열 수석연구원은 “접합은 떨어질 수 있지만 융합은 녹아서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완전히 하나인 상태”라며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핵심을 잘 파악하고 여러 전문가와 소통하는 역량을 갖춘다면 넓은 웅덩이를 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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