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닛산 프리미엄 SUV `무라노`

무라노는 닛산이 2002년 `움직이는 스위트룸`을 표방하면서 내놓은 프리미엄 SUV다. 한국에 첫 선을 보인 것은 2008년 11월, 닛산 브랜드 공식 출범과 함께다. 2009년에는 베스트셀링 SUV 톱3를 차지할 만큼 국내에서도 꽤 인기가 많았다. 한국닛산은 국내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틀을 마련해준 차로 평가한다.

닛산을 대표하는 SUV 무라노가 3세대 모델 `올 뉴 무라노`로 새롭게 태어났다.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구성이 달라진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로 재탄생했다. 올 뉴 무라노는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닛산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편의사양과 인테리어 등 내부 구성도 대폭 달라졌다. 기존 무라노와 같은 점은 닛산의 `중형 SUV`라는 점 정도라는 느낌이다.

기자는 서울-기흥-수원-서울에 이르는 고속도로와 국도, 시내도로 130㎞를 달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엔진을 다운사이징하고도 주행 성능은 한층 진화했다. 2.5리터 QR25 수퍼 차저 엔진(233ps)과 15kW(20ps)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은 253ps에 이른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조용함에 전기모터 특유의 파워가 더해져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조용한 공간에서 울리는 사운드도 무라노의 강점 중 하나다. 올 뉴 무라노는 차량 설계 단계에서부터 엔지니어와 협업을 거쳐 탄생한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했다. 듀얼 서브 우퍼를 포함한 총 11개의 스피커를 차량 곳곳에 배치했다.

각종 첨단 사양이 추가돼 운전의 안전성은 더욱 보강됐다. 속도와 앞차와의 간격을 계산해 충돌 예측 경고를 보내주고 주차장에서 빠져나올 때 후측방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장애물을 감지하는 경고시스템도 더해졌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에 연비가 향상됐다고 했으나 하이브리드에서 제 힘을 발휘하기 힘든 고속도로를 많이 달린 탓인지, 시승을 하는 동안 연비는 기존 모델과 비슷한 7~8㎞/ℓ에 불과했다. 공식 연비는 이전 세대 모델 대비 약 35% 향상된 11.1km/ℓ(복합연비)다. 스티어링 휠은 여전히 과하게 무겁다. 이 차를 운전하다 다른 차를 운전하면 마치 장난감 휠을 돌리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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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우아함과 파워를 겸비한 느낌이다. 차량 전면에는 V-모션 그릴과 LED 부메랑 시그니처 헤드램프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 뒤로 날카롭게 빠지는 선은 역동성을 더한다. 공기저항계수(Cd)는 세단에도 뒤지지 않는 0.31C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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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야 말로 `움직이는 스위트룸` 이미지를 살려주는 요소다. 베이지색 고급 가죽 시트와 대리석 느낌을 표현한 대시보드의 선들이 우아하게 어우러진다. 스티어링 휠을 감싼 가죽이 다소 거칠긴 하지만, 무거운 스티어링 휠과는 제법 잘 맞아떨어진다. 길어진 파노라마 선루프 덕에 개방감이 더 하다. 같은 공간이라도 개방감이 있어 훨씬 넓게 느껴진다.

밝고 넓은 인테리어는 닛산의 표현대로 운전자와 탑승자를 `환대(Hospitality)`하는 느낌을 준다. 올 뉴 무라노는 닛산의 최고급 SUV 모델답게 닛산 라인업 중 최초로 1-2열 전좌석 저중력 시트를 적용했다. 저중력 시트는 골반과 허리, 가슴까지 신체의 중심을 과학적으로 지지해 주행 시 느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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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콘솔은 낮고 넓게 설계돼 2열 탑승자의 전면 시야성을 높였으며 콘솔 후면에 USB 포트를 배치해 2열에서도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없는 점은 아쉽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멀티 터치 기능을 갖춰 편리하긴 하지만, 운전 중 시선을 돌리기엔 부담스럽다.

2열 시트는 트렁크 공간을 넓히기 위해 6대 4 폴딩이 가능하다. 버튼 하나로 조작이 되고 시트를 다시 세우는 파워 리턴 기능까지 갖춰 편리하다. 또한 인텔리전트 키나 운전석 또는 트렁크 외부 버튼 하나만으로 트렁크 도어를 전자동으로 개폐할 수 있는 파워 리프트 게이트를 적용해 짐을 소지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편리하게 트렁크를 이용할 수 있다. 차가 크지만 어라운드뷰가 있어 주차는 수월하다. 후측방경보시스템도 주차 걱정을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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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드라이브] 닛산 프리미엄 SUV `무라노`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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