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기획 3-流](13)문화가 만드는 산업 `신한류`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만 영향을 미쳤던 `한류(韓流)`가 이제는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유럽, 미주 등 세계 곳곳에 뿌리를 내리며 `신한류(新韓流)`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 한류는 단순히 TV드라마, 대중음악 등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발생했지만 신한류는 패션, 음식, 놀이문화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됐다. 이는 결국 다양한 분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쳐 산업으로 발전했고, 미래사회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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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9~31일 미국 LA에서 개최된 `케이콘 2016 L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와 관련된 산업 총수출액은 70억3000만달러(약 7조8983억원)으로 2014년보다 2.4%가량 증가했다. 문화콘텐츠 수출이 크게 증가해 소비재 관광수출 감소를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 전체 상품 수출이 전년 대비 8.0% 감소했음을 고려하면 한류 수출 효과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신한류 중심에는 TV드라마, K팝, 영화, 게임 등 문화 콘텐츠가 있다. TV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여주인공이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기는 장면 때문에, 치맥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태양의 후예`에서 남주인공이 타던 차량은 중국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돌그룹 `엑소`는 한·중·일 3국을 넘어 유럽, 남미 등에서도 `팬덤`을 형성하고, 그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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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등장했던 현대자동차 `신형 투싼`

전문가들은 신한류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콘텐츠로 K팝을 꼽았다. K팝은 아시아 위주로 인기를 끈 한류 드라마와 달리 세계적으로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튜브 등 무료 동영상 사이트를 통한 전파가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음원판매를 통한 매출 확대 가능성보다는 현지 공연을 통한 매출 확대가 훨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 국가들은 향후 공연 진출 대상 국가로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와 같은 신한류 문화콘텐츠로 인한 지난해 생산유발효과는 약 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유발효과가 가장 큰 분야는 게임(2조7189억원), 관광(2조181억원) 등의 순이었다. 영화의 생산유발효과는 503억원에서 245.9%나 성장한 1740억원을 기록했다. 또 취업유발효과도 11만2705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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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상반기 K소비재 수출 추이 (제공=한국무역협회)

신한류는 문화 콘텐츠뿐만 아니라 소비재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소비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384억달러(약 43조원)를 기록했다. 소비재수출 80% 이상을 차지하는 내구 소비재가 11.6% 감소하며 전체 소비재 수출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반면에 같은 기간 한류 관련 `K소비재` 수출은 67억9400만달러(약 7조633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하며 지난해 성장세(13.4%)를 이어갔다. 특히 18억1200만달러(약 2조200억원)를 수출한 화장품이 K소비재 수출을 이끌었다. 화장품 수출은 전년보다 38.5% 급증했다.

신한류 관련 수출은 여전히 신흥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선진국 수출도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K소비재의 선진국 수출증가율은 13.2%로 지난해 연간 증가율 8.7%보다 크게 늘었다. 신흥시장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9.8%에서 올해 상반기 14.7%로 조금 줄었다.

심혜정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신한류 관련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품목에서는 식품·화장품 편중, 수출국에서는 미국·일본·중국·동남아 위주를 벗어나 다변화해야 한다”며 “유망 수출 품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FTA 활용, R&D 투자 확대 및 글롭러 표준화 전략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간 34주년 기획 3-流](13)문화가 만드는 산업 `신한류`
[창간 34주년 기획 3-流](13)문화가 만드는 산업 `신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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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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