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춤한 사이...외산 온라인게임 비중 60% 넘어

국내 PC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외산게임 점유율이 60%를 돌파했다. 외산게임은 1년 사이 20%포인트(P) 가까이 점유율을 높였다. 위축된 국내 PC온라인게임 제작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게임트릭스가 8월 PC방 게임 점유율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버워치`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3` 등 상위 10위 안에 든 외산게임 4종 점유율 합이 59.4%에 달했다.

블리자드가 이달 1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확장팩 `군단`을 출시하며 해당 게임 점유율이 치솟은 것을 감안하면 9월 외산게임 점유율은 6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월 외산게임 점유율은 42.34%였다. 1년 사이 17.06%P나 점유율이 올라갔다. 게임트릭스는 PC방 사용시간 기준으로 점유율을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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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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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게임이 점유율을 높인 것은 블리자드가 올해 출시한 1인칭 슈팅게임 오버워치 영향이 컸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리그오브레전드와 점유율 1, 2위를 다투며 최상위권에 올랐다. 9월 현재까지 1위를 수성 중이다.

`이카루스` `서든어택2` `메이플스토리2` 등 지난해부터 출시된 국산 온라인게임이 부진한 것도 외산게임이 자리를 넓히는 데 한몫했다.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는 지난해 이후 `검은사막`이 북미·유럽 시장에서 자리 잡은 것을 제외하면 성과가 없다.

엔씨소프트, 넥슨, 스마일게이트, 블루홀은 각각 `리니지이터널` `니드포스피드엣지` `로스트아크` `프로젝트W` 등 온라인게임을 제작 중이다. 이들 외에 중견업체 대부분은 온라인게임 신규 프로젝트를 중단한 상태다.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2014년 대비 2.6% 성장한 5조6847억원 매출을 창출했다. 콘텐츠진흥원은 올해와 내년 모두 2% 안팎 저조한 성장률로 인해 6조원대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도 이미 줄고 있다. 2014년 온라인게임 수출은 18억5740만달러 규모로 2013년 24억4589만달러에 비해 5억8849만달러 감소했다.

빈자리는 모바일게임이 채웠다. 모바일게임 수출액은 2013년(2억2262만달러) 대비 8억7658만달러 늘었다.

게임사 관계자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PC 기반에서 돌아갈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에서 온라인게임에 투자하는 회사는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주얼게임과 1인칭 시점 게임은 가상현실(VR) 장르에서 새로운 기회가 있는 만큼 PC온라인 게임 제작이 위축되는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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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플레이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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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이터널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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