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자동차 시장 전략 점검을 위해 5일 출국했다.
5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LA에 위치한 미국판매법인 업무보고 석상에서 현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며 선전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치하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중 18%를 차지하는 시장이다. 단일 국가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주요 시장이다. 올 8월까지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96만4000대를 판매, 2.5% 성장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 0.5%보다 2%포인트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2012년 1449만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13.4%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인 이래 매년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2015년에는 5.7%까지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고성장을 보이던 유럽 자동차 시장이 하반기부터 정체로 전환되고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 시장이 고전하는 상황이어서 미국 시장은 지속 성장의 돌파구라고 현대차는 판단했다.
정몽구 회장은 “글로벌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의 성과는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 변화다”라면서 “미래는 이미 시작됐다. 혁신, 고객, 품질로 시장을 앞서가야 한다”고 전했다.
정몽구 회장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미래 경쟁력을 강조하고 △고급차 △친환경차 △SUV 등 3대 핵심 키워드를 제시할 예정이다.
정몽구 회장은 “제네시스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은 우리가 새롭게 도전할 또 하나의 과제”라고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몽구 회장은 “친환경차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미래 친환경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지시할 전망이다.
이어 정몽구 회장은 “최근 미국 시장은 SUV의 수요 확대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1세대가 지난 2008년 미국에 첫 선을 보인 이래 고급차 시장에서 꾸준히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올해는 8월까지 1만8,578대가 판매돼 역대 최대 점유율인 13.8%를 달성했다.
지난 8월 G80와 9월부터 최상위 모델인 G90가 판매 라인업에 가세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 시작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2650달러 높은 4만1400달러로 책정하는 등 고급차 브랜드로 진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제네시스가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시작 가격이 4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신차 출시로 두각을 나타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중 미국시장에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기아차는 K5(현지명:옵티마)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시장 수요가 SUV로 이동하는 변화 추세에도 현대〃기아차는 판촉을 강화하고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