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EVuff @Jeju]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기차로 충분했어요”

`EVuff @Jeju` 행사는 전기차 이용 불만 보다는 전기차 잠재 수요를 늘리기 위한 이용자의 다양한 경험담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재진(쏘울EV)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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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자신의 집에서 가족과 제주까지 여행한 경험담을 소개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충전기 위치를 파악하는 등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가족과 제주까지 전기차 여행을 하게 됐다”면서 “불편함도 있었지만 장거리 여행에 전기차가 문제없다는 것을 증명한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김씨 가족이 서울에서 제주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11시간, 완도에서 차를 배에 싣고 이동한 3시간을 빼면 약 8시간이 소요됐다. 김씨는 제주까지 573㎞ 구간 동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네 번 급속충전(50㎾h)과 한 번 완속충전기(7㎾h)를 이용했다.

김씨는 “일반차와 비교하면 시간 더 걸렸지만 휴게소에서 충전만 한 게 아니라 가족과 식사하고 게임도 하고 인근 산책도 했기 때문”이라면서 “휴게소에 충천만 하러 간 게 아니라 휴게소에서 할 일을 하는 김에 충전을 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장거리 여행에서 경험한 자신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김 씨는 “휴가지 펜션이나 식당 등은 전기요금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아 충전 가능하다”면서 “차량 주행 시 60~70㎞ 정속 주행한다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대표 발표자로 나선 홍정표(SM3.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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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는 제주만의 전기차 운영 비법을 공개했다. 홍씨는 “제주가 청정섬이기 때문에 당연히 자연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전기차를 구매하게 됐다”며 “1년 3개월 간 제주에서만 약 3만㎞를 타면서 공용충전기 사용을 최소화하는 등 나만의 노하우를 터득했다”고 말했다.

실제 홍씨가 타는 차량은 한 번 충전에 따른 공식 주행거리가 135㎞이지만 제주 지형적 특성을 이용해 회생제동능력을 높여 최근에는 총 거리 178㎞인 1132번 도로를 포함해 1136 도로까지 완주했다.

홍씨는 “총 주행거리 176㎞를 주행하고도 주행 가능거리가 40㎞가 남게 나온 적도 있다“며 ”차량과 지형적 특성을 잘 활용하면 1㎾h당 5㎞를 주행하는 전기차로 8.8㎞까지 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제작사가 밝힌 제원은 배터리 용량에 따른 주행거리만 표기하는데 회생제동까지 고려하면 최소 20% 이상을 더 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씨는 “제주도 지형 특성에 최적화된 전기차 올레길을 만든다면 제주사람뿐 아니라 육지 관광객에게도 전기차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장에 참석한 문원일 제주도 전략산업추진본부장은 “당장 예산을 마련해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위에 전기차 11대를 소개해 판매한 전기차 이용자 경험담도 주목을 끌었다. 최영석(BMW·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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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는 지난 2014년 초 전기차를 구매한 후 현재까지 11대 전기차 판매를 도왔다. 최 씨는 “서울시 전기차 민간 보급 1호 차를 구매한 이후 충전기 설치·이용이나 차량 운행 노하우가 주위에 입소문을 타고 또 다른 사람이 전기차를 구매하게 됐다”면서 “정부 지원금 덕에 차를 사게 된 만큼 처음 느끼는 불편함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자신의 경험담을 남에게 알리고 도와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밤늦은 시간에도 전화를 해서 충전 등 문제점을 물어보는 사람이 있는데 정말 급한 사람이라는 생각에서 적극 돕게 된다”며 “정부 보조금 2000만원을 받았으니 작은 불편함을 감소하면서 정부나 제작사 입장을 이해해 올바른 전기차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씨는 “전기차는 일반 차보다 출력성능이나 주행감이 남달라,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일일 주행거리가 일정하면서 얼리아답터 기질이 있는 사람이 전기차를 산다면 그나마 거부감이 덜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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