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원(張上文) 대만디스플레이협회(TDUA) 협회장은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디스플레이 산업 경기는 하반기 호전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7세대 LCD 라인 정리”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7세대 LCD 라인에서 1공장의 용도 변경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현재 LCD 패널 생산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자리한 삼성전자 7세대 LCD 라인 공장은 2곳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7세대 LCD 라인 생산능력은 월 32만장(1공장 15만장, 2공장 17만장)이다.
장 협회장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그동안 디스플레이 업계 수익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분기 ㎡당 512달러(57만원)였던 대만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AUO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올해 동기 349달러(39만원)로 3분의 1가량 떨어졌다. 이노룩스 ASP는 같은 기간 450달러(50만원)에서 298달러(33만원)로 AUO와 비슷한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 터치타이완 참가 기업 수는 304곳으로 지난해 438곳보다 31% 줄었다. 2회 전시회인 `터치타이완 2013` 이래 3만명을 넘었던 참가자 수가 올해 2만7000여명을 기록, 3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장 협회장은 “작년에 겪은 디스플레이업계 불황 탓”이라며 “내년 전시회에는 참가업체와 참가수가 모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터치타이완 개막날 전시회에서 축사를 했다. 터치타이완에 대만 총통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협회장은 “차이잉원 총통이 전시회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 정부가 디스플레이 산업을 중시한다는 의미”라며 “10만명 넘는 사람들이 대만 디스플레이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고 했다. 차이 총통은 올해 5월 취임했다.
장 협회장은 한국에서 일고 있는 이른바 `하이디스 특허 먹튀 논란`에 대해서 “대만 기업이 한국 기업 특허를 빼돌렸다는 식의 국가 간 대결 구도가 아닌 이잉크(E Ink) 기업이 내린 경영상 판단이라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견해를 밝혔다.
대만 이잉크는 지난해 1월 하이디스 이천 LCD 공장을 폐쇄했다. 2002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현대전자 LCD사업부에서 분사한 하이디스를 사들인 뒤 2008년 대만 이잉크에 매각했다. 하이디스는 지난해 광시야각기술인 FFS 특허 등 기술료 수익으로 105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85억원이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