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 미국·중국, 파리 기후협정 비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1·2위 국가인 미국과 중국이 항저우 G20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비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양자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파리협정 비준서를 함께 전달했다.

Photo Image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지구를 구하자고 결정하는 순간”이라며 파리협정의 비준을 확인했다. 시진핑 주석도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처할 혁신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거센 비판과 반대 속에서 기후변화 공동대응 노력을 임기 마지막 해 핵심과제 중 하나로 추진했다. 전국인민대표회의를 통해 파리협정을 비준한 중국도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파리협정에 적극 동참함으로서 기후변화 대책을 주도한다는 이미지를 심게 됐다.

미국과 중국의 비준은 파리협정 발효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8%를 점하면서 세계에서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두 나라인 미국과 중국의 비준으로 파리협정이 구속력 있는 국제조약으로 가기 위한 동력이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세계 196개국 정상과 대표들이 모인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된 파리협정은 산업화 이전 수준과 비교해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지구의 날인 4월 22일부터 비준 절차를 시작해 현재 22개국이 비준을 마친 단계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탄소배출량 비중은 1%에 불과하다. 이 협정은 55개국 이상이 비준하고, 비준국의 탄소배출량이 전 세계 배출량의 55% 이상이 되면 발효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연말까지 파리협정 발효를 낙관한다”며 “다른 국가 지도자들도 파리협정을 공식 비준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hoto Image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파리협정을 비준함에 따라 올해 말까지 55% 기준을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