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가수로 데뷔해 KBS2 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수지와 아이유가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 주연 배우로 출연하며 연기력 논란을 겪고 있다. 두 사람은 ‘국민 여동생’,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지만 연기력만큼은 늘지 않는 모양새다.
걸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한 수지는 2011년 KBS2 ‘드림하이’에서 고혜미 역을 맡으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영화 ‘건축한개론’에서 양서연의 아역 시절을 연기하며 ‘국민 첫사랑’으로 거듭났다. 이후 KBS2 ‘빅’, MBC ‘구가의 서’, 영화 ‘도리화가’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지만, 그가 출연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흥행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수지는 KBS2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노을 역에 캐스팅 됐다. 이경희 작가가 집필한 대본과 김우빈과의 연기호흡을 맞춘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이기 충분했다. 하지만 ‘함부로 애틋하게’의 뚜껑이 열리자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회를 거듭할수록 커져갔고 이는 시청률로 나타났다.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컸다. 먼저 수지의 연기력 논란은 진부한 스토리라인부터 시작됐다. 할 수 있다. 극 중 노을은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가난 속에서도 고군분투한다. 게다가 아버지의 죽음을 감추려한 검사의 숨겨진 아들을(게다가 김우빈은 극 중 시한부의 인생을 살고 있다) 사랑하게 되며 ‘함부로 애틋하게’는 신파극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통 멜로드라마이기에 여 주인공의 감정 연기는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언제나 씩씩하고 당차지만, 수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노을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감정 연기를 펼쳐야 했다. 하지만 수지의 연기력은 노을의 감정선을 펼치기엔 역부족이었다. 극 초반부터 몰입도를 깬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이어졌지만 이미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마쳤기에 피드백을 수용하기엔 이미 늦었다.
연출과 대본,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의 합이 맞아 떨어질 때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 하지만 현 트랜드에는 먹히지 않을 상투적인 극본과 이마저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는 수지의 연기력은 시청자들을 외면하게 했다. 1회 1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했지만 31일 방송된 17회 방송분은 8%를 기록하며 줄곧 한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 ‘도리화가’에 이어 또 한 번 연기력 논란으로 수난시대를 겪고 있는 수지는 종영까지 3회 남은 ‘함부로 애틋하게’를 통해 회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아이유는 지난 29일 첫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보보경심 려)'에서 해수 역으로 출연 중이다. 아이유는 극 중 현대 시대에서 살던 중 타임 슬립으로 인해 고려시대 고하진으로 분해, 황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홍일점 역할을 해내야 한다.
사극 출연이 처음인 아이유는 ‘보보경심 려’ 1회 방송에서 갑작스런 타임슬립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연기했다. 하지만 방송 후 시청자들은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사실상 원톱 여배우로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극 분위기의 전환과 중심을 잡아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었지만, 몰입도를 깨는 표정 연기와 전달력이 부족한 대사 소화는 아이유의 연기력의 한계를 느끼게 했다.
20회 중 3회 밖에 보여주지 않았기에 아직 그의 연기력을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극 중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아이유는 과연 ‘보보경심 려’를 통해 배우 이지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드림하이’ 출신 여자 연기돌을 향한 대중들의 편견을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