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모바일게임 초창기 시절 등장해 현재까지도 인기 장르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장르가 여전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카카오가 출시한 ‘놀러와 마이홈 for Kakao’는 19일 기준으로 국내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에브리타운 for Kakao’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게이머들과 함께하며 스테디셀러의 대명사로 자리했다.
소셜 게임의 꾸준한 흥행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슈퍼셀은 농장형 SNG ‘헤이데이’로 여전히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으며, EA는 심즈 프리플레이로 2억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탄탄한 지지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포켓몬GO의 열풍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주목 받은 닌텐도도 자사의 주력 모바일게임 타이틀로 소셜 게임인 ‘미토모’를 출시하며 3일 만에 일본에서만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파괴력을 보여줬다.
이처럼 소셜 게임이 여전히 매력적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를 접목해 소셜 게임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려는 개발사가 있어 주목된다. 바로 모바일 소셜 게임이 ‘The Life(더 라이프)’로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담아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엔브로스가 그 주인공이다.
엔브로스는 피쳐폰 시절부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사업 경험을 쌓아오며 네오위즈게임즈 퍼블리싱팀, 투자사업팀 팀장을 역임한 베테랑 나동훈 대표를 필두로 기획, 개발 등에서도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개발자들이 모인 회사다.
임직원들의 대표작도 사업 영역에서 ‘워스토리’, ‘탭소닉’ 시리즈, 개발에서도 과거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애견 게임인 ‘마이독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서 지스타를 통해 공개한 바 있는 ‘프로젝트 퍼피’ 등 다양하다.
엔브로스는 현재 자사에서 개발 중인 ‘더라이프’로 모바일 소셜 게임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더라이프’는 엔브로스가 오랜 기간 동안 연구와 개발을 거쳐 축적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게임이다. 현재 ‘더라이프’의 게임 상용화 서비스를 위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에 있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역시 인공지능이 접목된 게임 플레이다. 게이머는 ‘더라이프’에서 아바타의 행동 패턴과 이벤트, 성격 등을 손쉽게 설정할 수 있으며, 복수의 아바타를 동시 다발적으로 육성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각 아바타가 모두 독립된 인공지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각기 다른 성격과 움직임을 보여주며, 아바타들의 자발적인 교류행위를 통한 능동적인 소셜 게임 요소를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예를 들면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아바타는 주변 친구들의 마을에 방문해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하며, 게이머들은 이들의 모습을 관찰하며 소셜 게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육성 시뮬레이션과 경영 시뮬레이션의 장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것도 장점이다. 육성 시뮬레이션의 경우 육성하는 과정의 재미를 통해 아바타에 감정을 이입하는 것이 쉬우나 지속적인 플레이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고, 경영 시뮬레이션의 경우 다른 유저와 본인의 성장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게임에 감정 코드를 담아내거나 경영 시뮬레이션 특유의 진입 장벽으로 인해 많은 게이머들이 플레이하기 어렵다.
이에 엔브로스는 두 장르의 장점을 혼합해 복수의 아바타를 육성하는 과정의 재미와 감성 코드를 전하고, 게임의 뚜렷한 목표를 만들어주기 위한 경영적인 기반 요소를 더했다. 육성과 경영 게임이 가진 재미를 혼합해 새로운 재미를 선하겠다는 각오다.
실제 게임플레이도 이를 구현하기 위한 요소들이 마련됐다. 게이머는 작은 섬에서 시작해 다양한 아바타를 생성하고 육성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아바타의 활동을 관찰하고, 소망을 해결해주며 아바타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아바타의 소망을 해결해 행복지수를 높이고 다양한 재화를 축적하면서 초라하고 작았던 섬마을을 거대 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으며, ‘더라이프’만의 한층 진보된 소셜 요소들을 활용해 기존 SNG와 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기존의 SNG의 벽을 넘어 새로운 장르 개척 도전에 나서고 있는 엔브로스 나동훈 대표는 “과서 시장을 이끌었던 SNG 장르가 주춤했던 것은, 새로운 소셜 그래프(Social Graph)를 고민 하지 않고, 소재만 변경해 게임을 만들어 유저들에게 새로움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더 라이프’ 에서는 자신이 키운 아바타를 매개체로 한 새로운 소셜 그래프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