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주니퍼 네트웍스, 윈드리버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 캐리어급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기반 라우터를 상용화했다.
통신 네트워크 장비 등급을 표시하는 `캐리어급(Carrier Grade)`은 99.999% 이상 안정성과 장애발생률 100만분의 1 미만을 의미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캐리어급 NFV 라우터 상용화는 국내 최초”라며 “네트워크 안정성과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우터는 통신 네트워크에서 `우편배달부` 같은 역할을 한다. 주소 개념인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찾아 정보를 보내준다. NFV 라우터는 이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한다.
과거에는 라우터가 필요할 때마다 하드웨어를 설치해야 했으나, NFV 기술로 클릭 몇 번으로 가상 라우터를 만들게 됐다.
설치비와 유지비, 시간도 절감 가능하다. 소프트웨어를 일부 변경,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5세대(5G) 이동통신처럼 정보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대에 적합한 기술이다. 이같은 장점에도, 신뢰성이 부족해 통신망에 적용하지 못하고 연구개발 수준에 머물렀다.
LG유플러스 NFV 라우터는 장애 발생시 이를 자동 감지, 동일한 `분신`을 만들어 위기를 막는다. 장애 감지에서 추가 라우터 생산까지 2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해두면 스스로 조치를 하는 `네트워크 자동 복구(AHN)` 기술도 적용했다.
기존 라우터와 동일한 운영환경과 기능,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서비스망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이밖에 인터넷 신 주소체계(IPv6) 경로정보 제공, 해킹·디도스 공격 트래픽 차단 등의 기능도 우선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상용망에 적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5G 네트워크도 단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강정호 LG유플러스 네트워크기술부문장은 “캐리어급 NFV 기반 라우터를 국내 최초로 상용망에 적용함으로써 기존 라우팅 성능을 향상시켰다”면서 “단계적으로 NFV 장비를 도입해 5G 시대를 앞당기는 최적의 NFV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