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병원(원장 김성덕)은 안과 김재찬 교수팀과 김경우 연구원이 리보핵산 분해효소5를 이용한 난치성 각막 내피 질환 치료법을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새로운 재생 의학적 치료 기술은 국제 과학저널인 네이처 자매지에 발표됐다.
각막은 창문과 같이 빛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가장 안쪽에 위치하는 각막 내피세포는 투명도를 유지해 시력을 보존하는 중요한 존재다. 외상, 수술, 선천질환, 면역 염증 등으로 각막 내피조직이 심하게 손상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생체 내에서 자가 증식력이 거의 없어 약물 치료로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각막 이식 수술에 의존한다.
김재찬 교수 연구팀은 `리보핵산 분해효소5` 단백이 각막 내피세포 내에서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반면 각막 내피 질환 환자에서는 현저히 부족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각막 내피세포에 리보핵산 분해효소5를 투여한 결과 생존 정도가 향상됐다. 세포 핵 속으로 들어가 각막 내피세포를 증식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동물실험을 통해 각막 내피 손상 토끼 모델에서 리보핵산 분해효소5를 안약으로 투여해 각막 내피 창상 치유를 촉진시키는데 성공했다.
김재찬 교수는 “각막 기증자 수가 여전히 부족하고 거부 반응 위험이 있는 각막 이식 수술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향후 리보핵산 분해효소5(RNase 5)을 이용한 치료법 현실화 및 실용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