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3D 프린터는 이미 해외에서 가능성과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1시간에 60㎝크기 제품을 만드는 초고속 3D 프린터는 제조업 패러다임을 바꿀 것입니다.”
이병극 캐리마 대표는 초고속 3D프린터 `씨켓(C-CAT)` 출시를 앞두고 이 제품이 제조업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제품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에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에 밀려 관심이 덜하지만 3D프린터는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 실제 3D프린터 관련 시장조사기관 홀러스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3D프린터 시장은 2015년 52억달러에서 2020년 21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리마 씨켓은 연속적층방식을 이용해 출력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분당 1㎝, 시간당 최대 60㎝ 프린팅 속도로 출력이 가능하다. 최소 0.001㎜수준으로 적층 가능해 정밀한 레이어로 매끄러운 표면을 연출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대부분 3D프린터는 매끄럽지 못한 마감과 제품제작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며 “씨켓은 이를 모두 극복한 제품으로 다양한 맞춤 생산이 가능해 다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여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서는 국내와 달리 초고속 3D프린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해외 초고속 3D 프린터 제조기업인 `카본3D`는 시제품이 나오기도 전 기술만으로 구글, 오토데스크 등에게 총 1억 51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병극 대표는 3D프린터가 단순한 시제품 생산뿐 아니라 실제 헬스, 산업분야에도 적극 사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현재는 치과에서 임시치아를 직접 사람이 손으로 만들어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하지만 3D프린터를 이용하면 시간과 돈 모두가 절약 된다”며 “외국에서는 입에 넣을 수 있는 재질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출시될 정도로 헬스케어 분야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3D프린터 산업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국내시장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3%밖에 안 돼 시장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다. 게다가 기술을 확보하고 해외로 나가 경쟁력을 키워야 하지만 당장 결과를 보여주어야 하는 문화가 기술개발을 어렵게 한다.
이 대표는 “큰 시장을 보고 기술개발하고 안정시켜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기업과 정부는 나무를 키우고, 밭을 가는 것과 같은 기초를 만드는 인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