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개척 등 단기 수출대책을 이어간다. 민간과 협업을 강화해 전기자동차 등 미래 먹거리 산업도 육성한다. 단기·장기 대책을 혼합해 수출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복안이다.
산업부는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3차 수출지원기관협의회`를 열고 상반기에 발표한 주요 수출대책 이행상황·하반기 중점추진 목표를 점검했다. 향후 수출 전망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회의에는 산업부, 수출 지원기관, 업계 관계자 22명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우선 단기 수출대책으로 중소·중견기업을 활용한 5대 유망소비재 수출을 이어간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신흥시장을 개척하고, 전자상거래·면세점을 활용한다.
이는 중소·중견기업, 5대 유망 소비재 수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산업부는 올 상반기 중 내수기업 3128개 업체를 수출기업화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이 지난해보다 약 1.5% 늘어났다. 새로운 수출대체품목으로 집중 육성해 온 5대 유망 소비재도 수출을 도왔다. 올 1~7월 중 123억달러를 수출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6%에서 올 상반기 4.4%로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FTA 발효와 적극적인 아세안(ASEAN) 시장 개척으로 올 상반기 베트남으로 수출이 10.1% 증가했다. 그 결과 베트남은 우리나라 제3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연말까지 중소중견 수출 2000억달러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세일페스타` 등을 활용, 전자상거래를 키운다. 전자상거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5.7% 증가했다. 올 10월 면세점 판매 수출 인정으로 면세점 납품 중소·중견기업이 수출기업 혜택을 강화한다.
장기적으로는 수출 구조 개선과 미래 먹거리 창출에 올인한다.
이미 지난 3월 신산업 투자애로 해소를 위해 `원칙 개선, 예외 소명` 방식의 `네거티브 규제개선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달부터 신산업 창출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는 세제·금융·인력·연구개발(R&D)·마케팅 등을 패키지로 집중해 지원하고 있다.
산업부는 특히 전기자동차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주행거리를 2배 높이고, 충전기 3만기 설치, 인센티브(보조금 상향) 등 보급 대책을 정비했다. 2020년 전기차 수출 20만대가 목표다.
회의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도 등 유망 시장 집중 공략, 신제품 출시,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성수기를 활용한 마케팅 강화 등을 하반기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꼽았다. 신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전시회·시장개척단 등 마케팅 지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후방 산업에 대한 R&D 확대, 정부 간 협력채널을 통한 수입규제 대응 등 관련 지원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업계와 협력해 수출회복에 매진할 계획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정부와 민간이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힘을 합쳐 집중 대응하는 영국 `내셔널팀` 모델 전략에 주목해 우리도 민관이 모두 수출한국 내셔널팀 핵심멤버라 생각하고 수출회복을 이루어내도록 함께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