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 평가에서 대형은행 중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30일 금융위원회는 대형은행 그룹 평가에서 기업은행이 100점 만점에 82.6점을 차지해 1위, 신한은행이 69.0점으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모든 세부지표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신규기업 발굴, 신용대출 비중 등 기술금융의 질적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술금융은 기업의 재무제표만 보지 않고 기술력도 함께 고려해 성장성이 큰 기업에 적극적으로 금융을 지원하는 것이다.
소형은행 그룹에서는 부산은행이 78.6점으로 1위, 경남은행이 66.2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금융위는 종전에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무늬만 기술금융`이란 지적을 개선하기 위해 실질적 기술금융 증액분만을 토대로 기술금융대출 평가액을 평가해 은행 기술금융의 질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 기술금융 대출뿐만 아니라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6월 말 기준 은행들의 기술금융 직접투자 규모는 3057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7~12월) 1864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6월 말 현재 기술금융 대출은 45조7000억원(평가액 기준)이었다. 정부의 기술금융 대출 공급 목표는 올해 50조원, 2019년 100조원이다.
안창국 금융위 산업금융과장은 “은행별 순위 고착화, 평가대상 기간, 초소액·초단기 기술금융 대출을 방지하기 위해 기술금융 평가지표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은행들에는 인센티브를 통해 효과적인 기술금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기술금융 대출 평가체계를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한 결과를 보면, 국민·기업·산업·신한·우리·하나은행 6개 은행이 `레벨2`를 승인 받았다. 레벨2는 직전 반기 기술금융 대출의 20% 이내를 자체적으로 대출한 것을 말한다. 이 수준이 50%로 늘어나면 `레벨3`를, 제한이 없을 경우 `레벨4`를 받게 된다.
부산·경남은행은 기술금융 자체 대출을 예비 실시할 수 있는 수준인 `레벨1`을 받았다.
<은행별 기술금융 대출 규모(누적) (단위: 건, 억원) (자료:금융위)>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