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디지털사이니지 멀티비전, 50달러짜리 셋톱박스로 해결… 저렴한 비용으로 4K 영상까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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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리서치 직원이 일반 모니터를 이용해 만든 멀티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값비싼 디지털 사이니지 멀티비전을 50달러짜리 셋톱박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4K영상도 끊김 없이 재생된다. 멀티비전은 디스플레이 패널 여러 대를 이어 붙여 하나의 큰 화면을 구성한 것으로 비디오 월(Vidio Wall)이라고도 불린다.

이월리서치(대표 김종모)는 셋톱박스로 멀티비전을 구현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시스템은 셋톱박스와 자체 개발한 앱 MCMP로 구성된다. 멀티비전을 구성한 개별 디스플레이마다 셋톱박스를 연결하고 마스터 셋톱박스를 정해 MCMP 앱을 설치하면 된다. 셋톱박스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지원하는 기종이면 된다. 멀티비전 구성도 일반 모니터로 대체 가능하다.

지금까지 멀티비전은 고성능 PC나 서버로 개별 모니터를 제어했다. PC 내 그래픽 카드가 모니터별 화면과 음향을 한 번에 송출하는 방식이다. 모니터 개수가 늘수록 그래픽 카드를 추가하는 등 고성능 PC를 사용해야 했다.

이월리서치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마스터 셋톱박스가 연결된 셋톱박스에 할당된 영상을 재생하도록 명령한다. 멀티 캐스트 방식이다. 화면을 분할해 전송하기에 4K 영상도 끊기지 않고 재생된다. 디스플레이 개수에 제한 없다.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

사용방법도 쉽다. 재생할 영상 파일을 USB에 담아 마스터 셋톱박스에 연결하고 MCMP 앱을 실행하면 된다. 앱에서 해당 파일을 선택하고 화질과 싱크, 음향 등을 설정하면 끝이다. 음향은 설정값에 따라 나오는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베젤 두께에 따라 화면이 깨져 보이지 않도록 조절하는 기능도 있다. 전체 화면을 `X`로 나눈 후 중심선을 이동시켜 맞추는 방식이다. 베젤 두께에 상관없이 조절 가능하다.

화면별 재생 속도가 틀어지지 않도록 자동 싱크 기능도 제공한다. 각기 다른 화면에 다른 영상이 송출되기에 생기는 현상을 마스터 셋톱박스가 모니터링하면서 자동 조절한다.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디스플레이 하나 추가할 때마다 셋톱박스만 장착하면 된다. 가격도 50달러에서 70달러 수준으로 싼 편이다. 기존 시스템은 디스플레이가 늘어날수록 시스템 구축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4X4 멀티비전 기준으로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가격이 10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월리서치 방식은 셋톱박스 16개만 있으면 된다. 비용도 앱 가격을 제외하고 100만원이면 충분하다.

김종모 이월리서치 대표는 “셋톱박스를 이용한 멀티캐스트 방식으로 저렴할 뿐만 아니라 고화질 영상을 끊기지 않고 재생하는 게 경쟁력”이라며 “대규모 공연장이나 경기장은 물론 대화면 영상이 필요한 매장에서 부담 없이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멀티비전 시스템 비교

고가 디지털사이니지 멀티비전, 50달러짜리 셋톱박스로 해결… 저렴한 비용으로 4K 영상까지 지원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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