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0월 인천공항 CIP 라운지에서 자율주행 로봇이 음료를 제공한다. 주어진 경로를 스스로 주행하는 것은 물론 장애물을 피해 새 경로를 학습하는 지능형 로봇이다. 내년 말 개장하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스마트 공항`으로 만들기 위한 시험 일환이다.
와이에스썸텍(대표 강석준)은 인천공항 CIP 라운지에 10~11월께 자율주행 로봇 1대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연내에 장비 설치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까지 3~6개월 시범 운영하는 일정이다. 로봇은 CIP 라운지 이용객에게 신문, 잡지, 음료 등을 가져다주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
이용자가 필요한 물품을 직접 가지러 가지 않아도 된다. CIP 라운지 로봇은 스스로 경로를 주행하는 자율주행 로봇이기 때문이다. 실시간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 환경 지도를 작성할 수 있다. 정해진 경로 외에도 새 경로를 학습할 수 있는 셈이다.
주행 시 사람이나 장애물을 만나면 자동으로 회피한다. 실시간 라이다 스캔으로 위치를 파악한다. 전후방 초음파 센서를 갖췄다. 무부하 상태에서 한 번에 16시간, 최대 적재 시 13시간 운용 가능하다. 충전에는 약 5시간 반이 소요된다.
와이에스썸텍은 최근 인천공항공사와 로봇 운용·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공항공사는 로봇과 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는 장소로 CIP 라운지를 제공한다. 와이에스썸텍은 CIP 라운지 전용 로봇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용까지 책임진다.
국내 독점 유통하는 미국 어뎁트(Adept) 제품을 응용해 전용 로봇으로 개발한다. 하부 구동계는 어뎁트 링스(Lynx) 로봇을 활용하고,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부 기능을 개발한다. 로봇 운용을 위한 시스템통합(SI) 작업도 와이에스썸텍 몫이다. 서비스 제공부에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홀로그램 이미지를 띄우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번 CIP 라운지 로봇 시범 운용은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 `스마트 공항`으로 만드는 종합계획 일환이다. 올해와 내년 시험 운용으로 편익을 검증한 뒤 내년 말 개장하는 제2여객터미널에는 로봇을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와이에스썸텍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자사 로봇 성능을 효과적으로 검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로봇을 공공장소에 장기간 시험 운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봇 성능이 검증되면 식당, 호텔 등으로 활용처를 넓힐 수 있다.
강석준 와이에스썸텍 대표는 “인천공항에서는 로봇 도입뿐만 아니라 운용까지 책임지면서 성능과 서비스를 테스트한다”며 “자율주행 로봇은 호텔 룸서비스, AR·VR와 결합한 이동형 광고 매체 등 다방면에 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