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하반기부터는 공격적 마케팅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5일 벤처기업협회 `2016 벤처서머포럼`이 열리고 있는 하얏트 리젠시 제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지난달 공개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4년 149억원, 지난해 24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경영 지속성 우려가 높았다.
김 대표는 “O2O(Offline to Online)스타트업들이 마케팅 비용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그만큼 시장이 크다는 방증으로 투자자들도 마케팅비를 과감하게 투자해서 시장을 키우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흑자전환 원동력은 마케팅비 절감을 꼽았다.
그는 흑자가 난 이유로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며 “시장이 여물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흑자를 낼 수 있는가에 대해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오히려 마케팅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가라고 한다”며 “투자자들은 사업을 빠르게 키우기보다는 크게 발전시키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케팅 비용 과다로 인한 의혹의 시선을 거두어낸 만큼 다시 공격적 마케팅에 비용을 쏟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김 대표는 비용 절감 외에도 배달의민족 매출이 증가한 것도 흑자 전환 원동력으로 분석했다. 수수료를 폐지한 대신 입점 업체를 늘리고 트래픽과 입점 광고비 수익을 늘리면서 매출을 늘었다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은 당분간 신규 사업을 벌이기보다는 기존 사업 정비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덤앤더머스, 더 푸드, 두바퀴콜 등 배달 분야 스타트업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전문 배달 서비스에 뛰어든 상태다.
김 대표는 “신규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하다”며 “배민라이더스(음식물 배달서비스)나 배민프레시(신선식품 배송서비스) 같은 신규 사업을 안착시키는 데 집중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O2O 서비스 분야 시장전망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마케팅 비용을 많이 투입하고 있는 부동산, 숙박 O2O 서비스 시장은 5년 내 더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