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텍, 中 톈진서 월 200만대 BTP 생산…고객사 밀착 마크로 현지업체에 `맞불`

크루셜텍이 중국 현지에서 지문인식모듈(BTP)을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요구에 따른 것이다. 현지 생산으로 고객사 개발 요구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급성장한 현지 경쟁사 견제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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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셜텍(대표 안건준·김종빈)은 중국 톈진에 BTP 생산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르면 다음달 설비 구축을 시작해 연말에 완료한다. 새 공장은 월 200만대 생산 역량을 갖춘다. 생산 품목에는 기존 BTP 외에 강화유리 소재 BTP, 언더글라스 BTP 등 차세대 제품도 포함된다.

새 생산기지 구축에는 자회사 삼우엠스도 협력한다. 삼우엠스는 톈진에서 스마트폰 케이스와 모바일플래시모듈(MFM)을 생산 중이다. 아직 사출 장비를 설치하지 않은 톈진 2공장을 BTP 생산라인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크루셜텍과 삼우엠스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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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우엠스 중국 천진 공장 전경

월 200만대 물량은 크루셜텍 전체 BTP 생산량에 비하면 적은 양이다. 증산보다는 전략 거래처 대응 강화가 목적이다. 크루셜텍은 화웨이, 메이쥬, 비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주요 고객사로 뒀다. 플래그십 모델은 물론 중·저가 모델에까지 공급한다. 톈진에서 BTP를 생산하면 이들 고객사 개발 요구와 시제품 주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메인 생산기지는 베트남으로 유지한다. 크루셜텍은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월 1000만대 BTP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BTP 물량 대부분을 이곳에서 생산한다. 톈진 공장과 합하면 총 1200만대 생산 역량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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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셜텍이 개발한 언더글라스 BTP

최근 급부상한 현지 경쟁사를 견제하려는 포석도 있다. 모바일 지문인식 시장은 크루셜텍이 삼성, 애플을 제외한 메이저 고객사 대부분을 확보하며 독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가 공격적인 투자와 저가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업계는 중국 오필름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한다.

현지 업체 부상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주요 고객사로 둔 크루셜텍에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다. 주요 고객사와 지리적으로도 가깝기 때문이다. 톈진 투자 결정은 이들 업체 부상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차세대 제품 개발로 기술 격차를 벌이는 동시에 고객사 대응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중국 주요 고객사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중국 내에 월 200만대 수준 생산 라인을 셋업할 예정”이라며 “샘플 제조, 품질 이슈 대응 등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고객사와 커뮤니케이션 향상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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