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잘못된 폭염예보로 `오보(誤報)청`이라는 지적을 받은 기상청이 예보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능력 있는 예보관을 최대 100명까지 육성한다. 기상청은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날씨예보개선 대책을 29일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오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던 예보관의 능력을 제고시켜 10년 이내에 유능한 예보관 100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먼저 공모를 통해 예보관을 선발하는 자격제를 실시한다. 예보관을 4개 등급으로 분류하되 직급별로 경력이 있고 자격요건을 갖추며 교육훈련을 이수한 사람을 예보관으로 임명한다. 자격유지 요건도 명시한다.
예보관 교육훈련 체계도 대폭 강화한다. 기상 선진국 전문 교육기간에 장기 파견교육을 실시하고 올해 신설 예정인 `기상기후인재개발원`에 교육과정도 개설한다. 전체 예보관 20%의 상시 교육을 위해 1개조를 추가해 3∼4개월 일정기간 교대 근무하도록 한 후 1개월 정도 주간근무를 실시하는 등 근무체계도 개선한다.
예보관의 지식·경험·노하우를 공유를 위해 국내외 이상기상현상을 집중 분석하고 토론을 실시한다. 역량 있는 예보관이 자긍심을 갖고 예보분야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평생 예보관제도를 2019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수와 기온분야를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단기예보 전문분석관과 중기예보 전문분석관제도를 적용한다.
유능한 자문관 영입도 확대하기로 했다. 퇴직한 기상인 가운데 예보경력이 20년 이상이고 예보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예보자문관으로 위촉한다. 매일 오후 2시 30분 본청과 지방청간 예보브리핑 참석범위를 청내 모든 전문가로 확대하는 등 예보토론도 활성화한다. 외부전문평가 기관에 예특보체계 적정성과 예특보 시행에 따른 수요자 만족도 등 예보업무 전반에 관한 객관적 평가를 맡긴다.
이와 함께 2017년 장마와 폭염분야를 시작으로 `특이기상연구센터`를 지정·운영한다. 2019년까지 현재 개발중인 한국형 수치모델 협업화를 통해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이상기상현상에 최적화한 수치예측 기술력을 확보한다.
2017년 이후에는 중국과 일본의 실시간 레이더자료를 공유하고 선박과 항공기를 이용한 기상관측을 확대하며, 2022년이후에는 저궤도 기상위성을 자체 개발한다.
예보정확도 향상에는 과학적 한계가 있는 만큼 2020년에는 현재 기상현상 예보체계를 발생가능성과 사회경제적 영향을 동시에 고려한 영향예보체계로 전환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유사일기도 검색기능을 개선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한 예보기법을 개발하기로 했다. 예보관 훈련용 학습기계도 개발한다.
기상청은 이번 날씨예보개선 대책을 통해 향후 10년 이내 강수예보 정확도를 현재 92%에서 95%로, 장마철 강수예보 정확도를 85%에서 90%로 각각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한편, 기상청은 올해 여름철 오보가 잦았던 것은 대기흐름 정체와 150년 만에 나타난는 폭염 등 유례없는 패턴이 나타났고, 수치모델 예측성이 낮아졌으며, 예보관의 수치예측 한계성이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