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판 다이슨`을 키운다. 우리 기업에 디자인 DNA를 이식시켜 유망기업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전단계를 지원하고, 디자인 인력을 양성한다. 우리나라 디자인 기업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디자인 한류`를 확산에 총력을 기울인다.
산업부는 2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6 디자인 혁신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자인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디자인 혁신전략은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서비스경제 발전전략` 후속조치 일환이다. 산업 경쟁력 향상·수출 동력 확보가 목적이다.
산업부는 우선 성장 유망기업부터 사업화를 앞둔 기업을 지원하는 데 2020년까지 총 700억원을 투입한다. 우리기업에 디자인 DNA를 이식해 제품 프리미엄화를 꾀할 계획이다.
100대 성장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디자인 역량·기업 환경 진단 △디자인 경영 로드맵 제시 △디자인 R&D·판로 확보·마케팅 등으로 전 과정을 패키지 지원한다. 수출·신제품 개발을 앞둔 기업에게는 내년 신설하는 단기 R&D 바우처로 사업화를 지원한다. 선배 스타트업 멘토링, 시제품 개발·테스트, 글로벌 벤처 투자자(VC) 매칭 등으로 디자인 중심 기업 사업화를 촉진한다.
소비자가 디자인 혁신제품을 쉽게 체감하는데도 주력한다. 디자인 혁신제품 전용매장 확대, 면세점·글로벌 이커머스와 협력 등으로 소비자들이 우수 디자인 브랜드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든다.
궁극적으로는 세계무대에 디자인 한류를 만들어 우리기업 디자인 수출 사업화를 도울 계획이다. 중국, 인도, 이란 등을 중심으로 우리 디자인 기업이 해외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코리아 디자인센터`를 2020년까지 10개로 확대한다. 스타급 디자이너 50명 양성, 디자인·엔지니어링을 아우르는 글로벌 융합형 인재 500명 양성, 융합형 디자인전문대학원 확대로 디자인 혁신 저변을 탄탄히 한다.
산업부 디자인 혁신전략은 소비형태가 변함에 따라 디자인 역할이 바뀌는데 주목했다. 디자인은 제품 외관 개선 중심에서 제품 이미지와 콘셉트를 설계하고, 개발 전단계를 리드하는 단계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애플·다이슨·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은 디자인 인력 확충, 디자인 회수 인수 등으로 디자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우리 기업은 장기 수출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디자인 혁신으로 제품을 차별화·프리미엄화하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산업부 판단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영국 다이슨이나 우리나라 바디프랜드는 디자인 중심 혁신으로 프리미엄 신시장을 개척한 대표적 성공 사례”라며 “우리 기업이 디자인으로 무장해 글로벌 시장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