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설립 초기 만든 컴퓨터(애플1)중 하나인 `셀러브레이션(Celebration) 애플1`이
자선 경매 사이트 채리티버즈(CharityBuzz)에서 81만5000달러(약 9억 원)에 팔렸다. 한때 경매가가 120만달러까지 올랐지만 경매 종료 몇초를 남겨놓고 81만5000달러에 마감됐다.
`애플1`은 수집가들이 갖고 싶어하는 탐나는 물건이다. 세상에 몇 개 없기 때문이다.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은 1976년 여름 175개 애플컴퓨터를 만들어 판매했다. 이중 현존하는 것은 60개 정도다. 모두 공장이 아닌, 손으로 직접 조립한 것이어서 가치가 더 있다. 컴퓨팅업계 전설이 된 스티브 잡스 손길이 묻어 있다.
이번 애플1에 `셀러브레이션`이란 이름을 붙인 사람은 컴퓨터 역사학자이 면서 특히 애플컴퓨터 역사에 해박한 코리 코헌(Corey Cohen)이다. `셀러브레이션`은 녹색 PCB보드로 일반인에 팔린 적이 없고, 공장에서 생산한 적이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번 경매가에는 PCB 보드 외에 오리지널 `애플1 ACI` 카세트보드, 프리NTI, 로빈슨 누젠 소켓, 파워서플라이, 초기 애플1 베이직 카세트(설립 초기 애플 직원이 인정), 애플1 매뉴얼 등도 포함됐다.
지난 몇 년간 다수 애플1 컴퓨터가 경매장에 등장, 36만5000 달러~90만5000달러 사이에 팔렸다. 가장 비싸게 팔린 90만5000달러 짜리 애플1 컴퓨터는 2014년 10월 뉴욕 본햄 경매에서 이뤄졌다. 다른 경매장에서 팔린 애플1 컴퓨터와 달리 `셀러브레이션 애플1`은 작동 가능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조금 보강하면 완전히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정도다. 이는 애플1 보드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코헌은 애플1 보드에 대해 “역사의 일부가 아니다. 예술의 일부다”고 극찬했다.
채리티버즈 경매가중 10%는 백혈병과 림프종재단에 기부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