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00가지가 넘는 피트니스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전문가급 손목밴드를 내달 출시한다. 하드웨어는 중소기업에 맡기고 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잘 하는 것`에 집중했다. `세계적 제품`을 자신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 기대감이 상당하다.
KT는 25일 퓨처포럼을 열고 손목밴드 `네오핏(NEOFIT)` 정보를 사전 공개했다. 정식 출시는 다음 달 추석 직전이다.
네오핏은 개인 운동정보 기록 기기다. 핵심 기능은 `움직임 자동인지 알고리즘`이다. 네오핏에 장착한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활용, 110여개 운동동작을 인식한다.
예를 들어, 헬스장에서 10개 운동동작을 설정한 뒤 해당 운동을 하면, 네오핏이 어떤 운동인지 알아서 횟수를 기록한다.
송재호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가장 독특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라고 말할 수 있다”며 “전문가급 제품 가운데 기존 어떤 기기보다 성능은 뛰어나면서 가격은 저렴하다”고 자신했다.
KT는 네오핏 상품성을 강화해 내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첫 제품은 운동 전문 기기지만 다음에는 혈압·혈당 분석, 유전자 기반 영양분석 등의 고도화 기능도 추가한다.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다. 지난해 대구시와 시범단지를 꾸리고 2700명을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했다. 공군 조종사 대상 피로회복 실험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고객반응을 고스란히 제품에 반영했다.
KT가 네오핏 성공을 자신하는 것은 `잘 하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는 국내 중소 협력사에 맡겼다. KT는 빅데이터(B)와 사물인터넷(I), 클라우드(C)에 역량을 모았다. 앞글자를 따 `BIC`라고 부른다. 이 분야에서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에 찼다.
송 단장은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생 동안 1100테라바이트(TB)의 건강정보가 생산되는데 이를 잘 분석하면 질병의 90%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며 “KT가 가진 정보 관리, 분석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로써 BIC에 기반한 `3대 헬스케어 사업(유전체정보·헬스케어 ICT·개인건강관리서비스)`을 모두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합작회사 `엔젠바이오(NGeneBio)`를 설립해 유전체 정보 사업을 시작했고, 르완다 등에서 헬스케어ICT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송 단장은 “BIC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등 신성장 융합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내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