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전박람회(IFA) 2016에는 세계 정보기술(IT)·가전업계 리더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60여개 한국 기업이 참가한다. 거대한 유럽 시장을 겨냥한 야심 찬 신제품과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신제품보다 서비스와 사용성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인다. IFA가 9월에 열리는 만큼 신제품 발표 시기와는 맞아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IFA 개막 직전인 8월 31일(현지시각)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갤럭시 기어S3`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IFA 직전 제품 공개 행사를 진행한 뒤 IFA 기간에 갤럭시 기어S3를 전시한다. 기어S3는 9월 7일 애플이 선보일 예정인 `애플워치2`와 함께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패권 경쟁을 벌일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유럽에 사물인터넷(IoT) 냉장고 `패밀리 허브`를 소개와 더불어 현지 파트너십을 공개할 예정이다. 패밀리 허브는 냉장고 안 음식 관리와 주문, 엔터테인먼트,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각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파트너십이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이마트, 롯데마트, 벅스, 네이버 등과 손을 잡았다. 미국에서는 인스타카드, 튠인, 판도라 등과 협력한다.
드럼세탁기 `애드워시` 신제품도 발표한다. 애드워시는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상단에 작은 창문인 `애드윈도`를 탑재, 세탁 중간에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이다. IFA 2016에서는 하나의 세탁기에 세탁과 건조 기능을 모두 갖춘 `콤보(Combo)`, 도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슬림한 디자인의 `슬림(Slim)` 등 신규 라인업을 공개한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유럽향 제품 소개에 집중한다. 이번 전시회를 LG 시그니처의 유럽 데뷔 무대로 만들 계획이다.
유럽 초프리미엄 시장을 잡기 위해 LG 시그니처 라인업 가운데 이미 출시된 올레드 TV 외에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를 공개한다. 전시장 메인 부스에 전시하는 것은 물론 IFA 전시장 중앙 야외 정원에 1375㎡ 규모의 전용 공간에다 `LG 시그니처 갤러리`를 조성, 제품을 더욱 돋보이게 할 계획이다.
기업간전자상거래(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LG전자는 올해 IFA에서 처음으로 핵심 부품만으로 단독 부스를 꾸민다. `IFA 글로벌 마켓` 전시회에 참가, 모터·컴프레서 등 생활가전 핵심 부품 30여종을 발표한다. LG전자는 현재 컴프레서 생산량의 40% 이상을 외부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탁기용 모터도 외부 업체 판매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360도 공기정화 기능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인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공개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신제품 4종을 발표하는 등 편의성을 강화한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팅크웨어, 해피콜, 보국전자 등 중소기업도 전시회에 참가해 유럽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팅크웨어는 글로벌 블랙박스 브랜드 `팅크웨어 대시 캠(THINKWARE DASH CAM)`으로 올해 처음 IFA에 참가한다. 팅크웨어는 블랙박스 영상 저장 기술력과 야간영상 보정솔루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최신 기술력을 적용한 제품을 내세운다. 그동안 다양한 글로벌 전시회에 참가해 온 팅크웨어는 IFA 참가를 통해 유럽 시장 브랜드 인지도 향상, 영업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 출신 스타트업 기업들도 삼성전자 부스에서 전시 공간을 마련,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글로벌 전시회에 C랩 출신 스타트업 전시 참가를 지원해 왔다. 이번 IFA 2016에서는 단순히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주목도가 가장 높은 삼성전자 부스 안에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파격 지원을 한다.
이놈들연구소는 스마트 시곗줄 `SGNL(시그널)`, 웰트는 스마트벨트 `웰트`를 각각 소개한다. 또 스케치온 `프링커`, 모픽 `모픽` 등 스마트 기기를 전시한다.
한편 지난해 IFA에 참가한 SK텔레콤과 휴롬 등 일부 업체는 올해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