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추리소설 거장이라 할 수 있는 김내성 작가 대표 추리 장편소설이 출간됐다.
`사상의 장미`는 2009년 김내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몇 권 책이 소개된 이래 국내에는 처음 복간 공개되는 장편 추리작품이다.
김내성은 1930년대 조선일보 연재작 `마인(魔人)`으로 데뷔해 여러 탐정소설을 출간, 한국 장르문학 토대를 마련한 대표 인물로 평가받는다.
사상의 장미는 전후 여러 작품 중에서 식민지하 경성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용의자인 작가와 친구인 검사가 두뇌 싸움을 벌이는 내용을 그렸다. 본래 원고는 오래전에 이미 절판됐지만 희귀본을 어렵게 찾아 다시 복간했다.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린 백수(白秀)는 심리묘사를 통해 존재감을 내뿜는다. 그의 친구인 검사 유준의 내적묘사를 통해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펼쳐진다.
김내성은 1909년에 태어나 1957년에 사망한 작가다. 평안남도 평양에서 잠시 유년기를 보낸 그는 일본 와세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 독일법학과를 졸업했다.
1935년 일본에서 탐정소설전문잡지 `부로후이루(Profile)`에 일본어 추리소설 `타원형의 거울`을 발표했다. 1939년 조선일보에 장편소설 `마인(魔人)`을 연재하면서 `백가면`과 `진주탑` 등 외국 탐정소설을 번안한 일련의 탐정소설을 발표하여 추리소설가가 됐다. `태풍` `비밀의 문` 등이 탐정소설에 해당한다.
온이퍼브 펴냄, 김내성 지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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