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스페이스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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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5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쏘아 보낸 목성 탐사 위성 `주노(Juno)`가 목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2011년 8월 발사된 주노는 무려 5년간 28억㎞를 날아가 목성에 도착했다. 주노는 앞으로 20개월간 목성의 남극과 북극을 잇는 5000㎞ 상공 궤도를 37회 회전하면서 목성의 대기와 자기장, 중력장 등을 관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우주는 오래전부터 인류의 꿈이였다. 우리 조상들도 `은도끼와 금도끼로 찍어낼 계수나무가 달에 있다`며 우주에 대한 신비감을 키워왔다. 인류가 우주 개발에 본격 나선 건 1957년 소련이 첫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이후부터다. `스푸트니크 충격`을 받은 미국은 1969년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를 달에 보내며 우주 대국의 첫발을 내딪었다.

이 책은 무인우주탐사선 11개의 흥미진진한 `스페이스 미션(Space Mission)`을 담고 있다. `스페이스 미션`은 말 그대로 우주 공간에서 이뤄지는 온갖 임무, 우주 탐사 임무를 말한다. 주 탐사 임무는 광범위하다. 태양과 별을 관찰하는 것은 기본이고 태양계 여러 행성을 방문하기도 한다. 또 우주 지도를 그리고 우주 과거를 되돌아 보는 등 우주 공간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탐사한다.

우주 탐사에는 유인(有人) 활동과 무인(無人) 활동이 있다. 달로 사람을 보낸 아폴로 프로젝트는 대표적 유인 활동이다. 우주 모든 곳에 사람을 보낼 수는 없다. 안전은 물론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무인탐사선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면에서 무인 우주탐사선은 인류의 대리자다. 인류가 달보다 더 먼 곳을 직접 밟을 때까지 무인 우주탐사선이 지구 밖 곳곳을 인류를 대신해 탐사해야 한다.

책은 △처음으로 화성 땅을 밟은 `바이킹` △바이킹 성과를 이어 받아 화성을 본격 탐사한 탐사로버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어떤 곳일지 감히 상상도 못할 태양계 밖으로 쏘아올려진 `보이저` △아름다운 고리를 가진 토성과 그 달들을 탐사하는 `카시니-하위헌스` △인류 기원을 알아내기 위해 혜성을 ?아간 `스타더스트` △우리별 태양을 관찰하는 탐사위성 `소호` △은하 지도를 그린 탐사위성 `히파르코스` △인간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우주를 똑똑히 보여주는 `스피처`와 `찬드라` 우주망원경 △우주망원경 슈퍼스타 `허블` △빅뱅 이론을 검증하고 우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탐사위성 `WMAP` 등 11개 무인우주탐사 흥미로운 탐사 이야기를 담았다.

책에서 소개하는 무인우주탐사는 대부분 NASA 프로젝트지만 몇 개는 다국적 프로젝트다. 토성 탐사선 `카시니-하위헌스`가 대표적이다. 우주 탐사는 우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우주를 알게됨으로써 인간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우주의 경이로움에 고개를 숙이고 겸손해지며 때로는 도전 의식을 불태운다.

이 책에 등장한 탐사선들의 과학적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또 탐사 업무에서 얻은 것은 무엇이고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과거 탐사 업무 성과는 우리 사회와 문화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까? 우주를 바라보는 우리 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주 저자인 크리스 임퍼(Chris Impey)는 애리조나대학 천문학과 교수다. 우주생물학 분야 세계적 학자다. 2002년 미국 국립과학재단이 선정한 `과학 대중화에 가장 공이 큰 학자`에 뽑히는 등 과학 대중화를 위해 그동안 많은 활동을 해왔다. 미국 천문학회 부회장을 지냈고 2009년 미국과학진흥회 석학(펠로)으로 선출됐다.

또 다른 저자인 홀리 헨리(Holly Henny)는 캘리포니아주 영어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책에서 헨리는 20세기초 천문학 발전이 버지니아 울프, T.S.엘리엇 등 현대 영국 작가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제기한다. 우주와 인간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크리스 임퍼, 홀리 헨리 지음. 김학영 옮김. 플루토 펴냄. 2만8000원.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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