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S`로 테스트…충전기 호환성·오토파일럿 기능 점검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한국 도로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출시한 신형 전기차 1대를 국내에 들여와 이달 말까지 실제 도로를 달린다. 주요 지점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기존 충전기와의 호환성과 한국 도로 환경에 맞는 오토파일럿 실험에 초점을 맞췄다. 출시 예정 모델의 온라인 구매 예약에 이은 주행 테스트, 매장 확보, 독자충전설비(슈퍼차저) 구축 등 한국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2일 테슬라는 경기도 성남 판교 일원에서 자사 전기차 `모델S` 차량으로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도로 주행을 하고 있는 테스트 차량이 전자신문 카메라에 단독으로 잡히기도 했다. 본지 기자와 만난 테슬라 탑승 직원은 “이 차는 테스트 차량”이라면서 “볼 일이 있어 이곳에 잠시 왔다”며 기자를 피했다.
이날 테스트에 활용된 차량은 지난 4월 미국에 출시한 모델S 신형 P90D로, 파란색이 입혀졌다. 미국 본사 전문 테스트 드라이버가 직접 탑승, 호환성과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기능을 점검한다.
테슬라는 완·급속 충전 시 모두 자체 규격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용 충전소 `슈퍼차저`가 아니면 완·급속 충전기마다 별도의 전용 어댑터(젠더)를 연결해 충전한다. 서울·수도권 공용 충전인프라를 중심으로 자체 준비한 젠더를 연결, 충전 시간 등 정상 작동 여부를 체크한다.
테스트는 한국 충전서비스 업체 멤버십 카드로 사용자 인증을 거쳐 사용한다. 급속은 차데모(CHAdeMO)용 젠더, 완속은 J1772(Type 1) 규격의 전용 젠더가 각각 사용된다.
모델S 충전 시 완속(7.7kWh) 충전기를 이용하면 약 12시간, 급속 충전은 2시간 미만이 걸린다. 충전 테스트 후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차량 구매자에게 옵션, 번들로 해당 젠더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오토파일럿 테스트는 한국 도로 상황에 맞추려면 소프트웨어(SW) 수정이 상당 부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토파일럿은 차로 변경과 능동형 트래픽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한 속도 조절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본으로 차선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 도로 차선 가운데에는 직선뿐만 아니라 갈짓자가 있어 곳에 따라 완벽한 인식이 어려울 수 있다. 테슬라는 또 자율주행 성능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한국에선 일반 동시 신호에 따른 체크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지난주부터 약 3주 일정으로 충전,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테스트뿐만 아니라 지역 매장 선정 등 차량 출시에 따른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고 말했다.
모델S P90D는 지난 4월에 출시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09㎞(유럽 연비 측정 기준)까지 달릴 수 있다. 90㎾h급 리튬이온배터리와 듀얼 모터(전·후륜 한 개씩)를 달아 최고 출력은 532마력, 최대 토크는 98.8kg.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제로백)까지 도달에 3초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