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탱크가 없어 크기가 작고 심플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직수형 정수기`가 인기를 끌고있다.
주요 제조사들이 단순 직수형 제품은 물론이고 각자 차별화한 기술력을 추가한 신제품으로 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직수형 정수기는 연간 50만대 시장으로 점쳐진다. 별도 물 저장공간이 있는 저수형 정수기보다 규모는 작지만 성장 속도는 훨씬 빠르다.
제조사들은 직수형 정수기 신제품을 중심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기존 일반화됐던 저수형식 정수기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홈쇼핑을 중심으로 각 기업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소비자 접점도 넓다.
LG전자가 선보인 직수형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는 지금까지 LG전자가 선보인 정수기 가운데 역대 최고 판매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6월 기준 4분에 1대씩 팔려 하루 최대 판매량 800대, 주간 최대 판매량 3300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차별화된 인버터 컴프레서 기술과 직수 타입을 적용한 것을 제품 인기 비결로 꼽고 있다.
전기자기장을 열로 변환시키는 `IH(Induction Heating)` 기술을 적용해 물탱크 없이도 △아기의 분유를 위한 40℃ △차를 마시기 좋은 75℃ △커피를 위한 85℃ 등 3가지 맞춤형 온수를 제공한다.
동양매직은 경쟁력있는 직수형 정수기로 관련시장에 조기에 안착했다. 3월 출시한 슈퍼정수기와 지난 3월 출시한 슈퍼S정수기는 누적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다.
교원웰스가 최근 선보인 `월스 tt` 정수기는 출시 한달만에 1만5000대를 판매했다. 자사 다른 정수기 출시 초기 판매량 보다 약 2배가량 많이 팔렸다.
웰스 tt는 물탱크가 없는 일반적인 직수형 정수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위생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냉각탱크를 없애 차별화했다. 정수기 내부 고인 물로 인한 오염 요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쿠쿠전자도 직수형 정수기 `인앤아웃 정수기`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인앤아웃 정수기`는 지난 6월까지 쿠쿠전자 정수기 전체 제품 판매중 31% 비중을 차지하는 등 빠른 속도로 판매 계정수를 늘리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소비자 스스로 필터 교체가 가능한 직수형 `W정수기`로 선보였다. 기본 직수형 `W정수기`, 필터 직결형 제빙시스템 `W얼음정수기` `W냉온 정수기`로 지속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 정수기 렌털 계정이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정수기 관리 직원이 방문할 필요 없이 사용자 스스로 필터를 교체해 가격을 낮추고 편의성을 높였다.
정수기 업계 관계자는 “직수형 정수기는 젊은 가구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세를 불리고 있다”며 “직수형 정수기 인기몰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