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오후 5시’ 근무 선호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유연근무제에 대해 직장인 대부분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출퇴근과 근무일을 자율조정하는 탄력근무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디지털대학교는 18일 20~50대 재학생 487명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6.7%가 유연근무제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토요타가 일주일에 2시간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근무하는 파격적인 재택근무를 도입해 이슈가 된 바 있다. 또 국내에서도 네이버, 삼성전자, 유한킴벌리 등이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신한은행이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유연근무 도입은 형태에 따라 재택근무 3%, 시차 출퇴근제 12.7% 등이다. 이는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신한은행과 하나투어 같은 유연근무 선도 기업은 생산성 향상, 이직률 감소 등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디지털대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의 필요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의 70% 이상이 직장인이고 소규모 기업의 CEO 등을 포함하면 80% 이상이 유연근무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됐다는 것이 서울디지털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설문결과 전체 응답자의 대부분인 86.7%가 ‘유연근무제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9.4%로 뒤를 이었고, ‘아니다’라는 응답은 3.9%에 그쳤다.
원하는 유연근무제 형태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를 넘는 57.9%가 탄력근무제(주 40시간 근무하되 출퇴근시각, 근무일 자율 조정)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 시간제 근무(주 40시간보다 짧은 시간 근무)가 19.3%, 재택근무제 13.3%, 원격근무제(자택 인근 별도 사무실에서 근무) 5.3%순이었다.
원하는 출퇴근 시간에 대한 질문에 ‘오전 8시~오후 5시’라는 응답이 25.1%로 가장 많았다. ‘오전 7시~오후 4시’, ‘오전 10시~오후 7시’가 각각 20.9%, 18.3%로 뒤를 이었다.
유연근무제의 장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3.5%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뽑았다. 23.8%가 ‘자기계발 가능’, 19.7%가 ‘여가생활 향유’, 11.9%가 ‘복잡한 출퇴근길 회피’를 선택했다. ‘자녀 양육환경 개선’이라는 응답은 11.1%에 그쳤다.
유연근무제 정착에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45.8%가 ‘눈치보지 않는 유연한 직장문화’라고 대답했다. 다음으로는 ‘경영진의 적극적 지원’이 25.7%를 차지해 70% 이상이 정부의 지원보다는 직장 내 지원과 문화가 절실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근무제 시행 시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0.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유연근무제 시행 시 거주지를 도심이 아닌 외곽으로 옮길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64.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즉 유연근무제가 기업이나 개인의 만족도 향상뿐 아니라 출산율과 수도권 과밀화 등 사회적인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의견이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안병수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확산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서울디지털대는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따라 다양한 교육과정과 커리큘럼 운영을 통해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