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O2O가 주는 기회

Photo Image

쇼루밍(Showrooming)이라는 말이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상품을 보고 같은 제품을 온라인에서 값싸게 구입하는 행위를 뜻한다. 최근 유행하는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는 쇼루밍의 반대 개념이다.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결제한 후 오프라인에서 실제 서비스와 물건을 받는다. 레스토랑이나 놀이동산 할인 쿠폰을 온라인에서 구매해 사용하는 것을 대표로 들 수 있다. 외식은 물론 방을 구하거나 동네 미용실을 갈 때도 온라인에서 할인 쿠폰을 구매한다. 제 값 주고 서비스를 이용하면 손해 보는 느낌이 들 정도다.

O2O 서비스가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얼마 전부터 일부 대형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에서 제공하던 O2O 서비스가 분야별 전문 업체로 확대됐다. 가사 도우미나 뷰티숍, 주차장 등 오프라인 영역으로 남아 있던 소규모 비즈니스를 온라인으로 끌어들였다. 일단 선점만 하면 대기업도 들어오기 힘든 게 장점이다. 시장이 작아 경쟁자가 진입하기 마땅치 않아서다. 시장 규모 자체가 자연스레 진입 장벽이다.

Photo Image

O2O 서비스 이용자가 누리는 혜택도 적지 않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자 입장에서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뜨내기 손님을 단골로 이끄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소규모 사업자로서는 O2O 서비스로 사실상 프랜차이즈 가입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10~20%에 이르는 수수료를 부담하면서도 O2O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다.

요즘 들어 경제가 어렵다 보니 창업을 고민하는 직장인이 늘었다. O2O가 기회일 수 있다. O2O는 대기업 전유물이 아니다. 특정 분야의 전문성과 이해도가 있다면 자본이 적어도 창업이 가능하다. 온라인 비즈니스지만 발품을 팔아 가맹점이나 고객을 유치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자라면 서비스만 잘 이용해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 O2O 서비스를 만드는 것과 이용하는 것은 한 끗 차이다. 중요한 것은 O2O가 주는 기회는 아직 많다는 점이다. 창업을 생각한다면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기 권한다. 정답은 생각보다 더 가까이에 있는지도 모른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