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VC 부문 대표 "2020년 조합운용자산 2조원, 수익 배수 2.5배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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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VC 부문 대표

“2020년까지 조합운용자산 2조원, 수익 배수 2.5배를 달성하는 비전2020을 목표로 뛰겠습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VC부문 대표의 구상은 야심차다. LB인베스트먼트를 세계 정상급 VC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LB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정상급 벤처캐피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LB인베스트먼트는 VC부문에서만 약 6500억원 규모 투자금을 운용한다. 지난해 약 800억원을 투자했다. 기업 당 평균 투자금액은 40억원대다.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들어 약 20건의 투자를 진행했다.

박 대표는 2003년 상무로 입사한 뒤 14년째 LB인베스트먼트에 몸담고 있다. 2013년 VC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박 대표가 밝힌 투자 지론은 간단하다. “새로운 성장 분야에서 가능성 있는 기업을 발굴해 집중 투자한다.” 이런 생각은 성과로 이어졌다. L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시각효과 전문기업 덱스터에 30억원, 항공분야 하이즈항공에 50억원, 게임업체 네시삼십분에 60억원을 투자해 투자금 대비 5배 이상 수익을 올렸다. 옐로우모바일과 네이처리퍼블릭에도 투자해 성과를 얻었다.

박 대표는 중국 시장에 LB인베스트먼트 투자금 25%를 투입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06년부터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그는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사례로 IPTV 서비스 회사 피피에스(PPS)를 꼽았다. LB인베스트먼트는 PPS에 500만달러를 투자했다. PPS는 2014년 바이두에 인수되면서 2500만달러 수익을 가져다줬다. 또 식스룸스(6rooms)에 500만달러를 투자해 5배 가량 수익을 얻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중국 전문지 차이나벤처스 평가에서 2014년 기준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VC 2000개 중에서 2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박 대표가 주목하는 차세대 분야는 헬스케어 시장이다. 그는 정보통신기술과 의료기술 노하우가 풍부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현재 비트파인더를 포함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3곳에 투자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계속 자본을 투입하고 기술적으로 발전시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콘텐츠, 인공지능(AI), 신약 관련 바이오 분야 역시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내다봤다. LB인베스트먼트는 강스템바이오, 큐리언트, 아이진, 에이티젠 등 바이오 기업에 부분적 회수에 들어가 수익을 올렸다. 검은사막을 서비스하는 펄어비스 등 게임분야 10개 업체에도 투자했다.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업체와 O2O(Offline to Online), AI 업체로도 투자를 확대했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 옥석을 가리는 시간이 곧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이 기업 가치를 재검증하는 것이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가치 재조정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스타트업은 투자자에게 무엇보다도 실적으로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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