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가전, 중소기업 수출로 활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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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가전산업은 세계 경쟁력을 갖춘 분야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제품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입 통계상으로 볼 때 수출이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주요 가전 수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해외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리고 이런 추세는 새로운 일도 아니다.

이 때문에 최근 수출이 지속 감소하는 것은 대기업의 생산기지 이전 외에도 중소기업 수출까지 감소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가전 수출 확대 지원책 초점을 중소기업 수출 증대에 맞췄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수출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맞춤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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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 사우디아라비아 신제품 발표회 장면

중소·중견 가전 기업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지역 특성에 맞춘 제품 준비에 집중한다. 일반 제품으로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동부대우전자가 중동 지역의 특성에 맞춰 `히잡 세탁기`를 선보인 것이 대표 사례다. 이런 특화 제품을 개발하려면 철저한 시장조사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망 중소 가전 기업 대상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등 시장 정보에 기초한 수출용 제품 기획과 해외 시장 개척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개별 중소기업이 시장 정보를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주요 시장별 가전제품 사용 환경, 소비자 행동 방식, 가구 특성 등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제공한다. 상품 기획을 돕기 위해 중소가전 제품 개발자, 기술 전문가, 마케팅 담당자가 참여하는 제품기획 워크숍을 열고 현지 맞춤형 아이디어를 찾는 기회도 준다.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가 확대됨에 따라 국가별 FTA를 활용하는 기술 개발과 전략 마련도 돕는다. 또 주요 전략 시장과 FTA 발효국을 대상으로 전시·마케팅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맞춤형 홍보 활동을 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독일 가전박람회(9월), 중국 상하이 아시아전자전(11월) 등 유망 전시회에 한국공동관 등 형태로 참여를 지원한다. 10월에 열리는 한국전자전에서 수출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바이어 발굴도 돕는다.

중소 가전업체 관계자는 “중소 가전업체가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필수”라면서 “중소기업이 한계를 보이는 시장조사와 마케팅 역량을 기르기 위한 지원, 수출 세제 지원 등의 체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TV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단위:억달러, %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TV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단위:억달러, %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