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반도체, 하반기부터 개선 전망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반도체 수출액이 감소한 이유는 메모리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계속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 고정거래 가격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개선세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주력 D램인 DDR4 4기가비트(Gb) 제품의 고정거래 가격은 6월 말 대비 7.2% 급등한 1.34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값은 2014년 11월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계속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64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는 5월 대비 10.89% 급등한 2.24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2014년 10월부터 계속 떨어졌다.

업계 전문가는 “TV·PC·스마트폰 등 메모리 수요 시장이 좋았다기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가 물량 확대를 자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국내 기업은 해외 경쟁사 대비 미세공정 전환 속도가 빨라 다소 타격을 덜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은 최근 공개된 메모리 기업의 실적에서도 잘 나타난다. 마이크론은 가격 하락을 이기지 못해 올해 초 이익 지표가 적자로 전환했고,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또 다른 전문가는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 곧바로 수출 실적 확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 당분간 한국 반도체 수출 실적은 호조세를 띨 것으로 관측되지만 대기업에 지나치게 편중된 수출 구조는 점차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스템반도체로 대표되는 팹리스와 제조 장비 등 대기업이 아닌 중소·중견 분야 반도체 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한·중 시스템IC 협력연구원을 중심으로 중국 내 수요 기업을 발굴, 국내 팹리스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국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업계 간담회를 개최, 장비와 재료 분야 수출 활성화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는 이 같은 지원 방안이 `속 빈 강정`에 그친다는 평가가 지배하고 있다. 한·중 시스템IC 협력연구원 예산 지원은 올해가 끝이다. 반도체 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 예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장비 분야에서는 중국 업체가 관행으로 끊어 주는 어음이 문제다. 장비 값을 한 번에 주지 않고 두세 차례에 걸쳐 나눠 결제한다. 영세한 장비 업체는 이 때문에 유동성 문제를 겪곤 한다.

한 장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의미 없는 간담회만 할 것이 아니라 `수출 금융` 등 도움이 되는 실질 정책을 펼쳐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이슈분석]반도체, 하반기부터 개선 전망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