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실업, 중동에 폐유기용제 재활용 플랜트 수출

환경중소기업 덕산실업이 중동으로 폐유기용제 재활용 플랜트를 수출한다. 회사는 중국 수출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중동 지역으로도 발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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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실업 안성공장 폐유기용제 정제설비.

덕산실업(대표 이범진)은 사우디아라비아 기계제작업체 알 무자인(Al Muzain/Royal Synergy LLC)과 120억원 규모 폐유기용제 재활용 플랜트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라크 기업과도 재활용 플랜트 수출을 협의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협약에는 덕산실업이 사우디아라비아 쥬베일 산업단지에 증류탑 두 개 규모 유기용재 재활용 플랜트(약 120억원)를 공급, 오는 2018년까지 건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덕산실업과 알 무자인은 쥬베일 산업단지에 폐유기용제 재활용 증류설비를 건설하며 공사는 두 기업이 나눠서 진행한다.

폐유기용제를 증류할 때 분리시키는 주 장치는 덕산실업에서 제작하고, 나머지 플랜트 구조물 등은 알 무자인이 만든다. 알 무자인이 사우디아람코 공식 협력사이기 때문에 중동지역에 플랜트 건설을 위해 안전 부문 등 인증을 추가로 받지 않아도 된다. 덕산실업은 재활용해야 할 폐유기용제 샘플 분석을 진행하고 용도에 맞춰 설비를 제작할 방침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재활용설비가 필요해진 배경은 현지 기업이 폐유기용제를 모아서 태우다보니 환경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무협약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중동지역 국가로 재활용설비 수출에 나설 때 함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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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실업에서 재활용한 유기용제.

덕산실업은 또 이라크 바스라 공업단지에 위치한 현지 업체에서도 금속 재활용설비 건설 협력 요청이 들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범진 덕산실업 사장은 이번 달 알 무자인과의 플랜트 건설 협의 차 방문 시 이라크 쪽 관계자를 만나 구체적 사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덕산실업은 중국 서안 지역에 폐유기용제 재활용 설비를 공급·운영한 실적을 보유했다. 중국에서는 서안에 이어 우한 지역으로도 폐유기용제 재활용설비 수출을 타진 중이다.

덕산실업은 폐유기용제 초고순도 정제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회사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초고순도 화학물질 재활용과 전자·반도체급 시약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와 제조공정 기술 부문 노하우를 축적했다. 폐유기용제는 제조·화화 공정에서 사용되는 유기화합물이다. 의약품이나 시약, 제조장비 세척에 사용하는 시너 등이 대표적이다.

핵심경쟁력은 자체 개발·설계·운영하는 플랜트다. 용도 조건에 따라 단독이나 연속으로 공정을 처리할 수 있는 `다중복합증류타워`를 이용해 끓여서 정제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취급할 수 있다. 특화된 증류시설 기술력을 보유한 덕산실업은 다단복합증류타워를 수출한다.

◇인터뷰-이범진 덕산실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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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진 덕산실업 사장.

`기술은 운명, 품질은 자존심, 환경은 사명`

국내 최초 폐유기용제에서 고순도 유기용제를 정제하는 데 성공한 기업, 폐기물을 고부가가치 원료로 활용하면서 품질·기술·환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덕산실업 이범진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이 사장은 “처음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접 증류타워를 만들었는데 설계를 계속하다 보니 노하우가 쌓여 다른 업체에서 처리가 불가능한 폐기물까지 분리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화된 증류시설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덕산실업은 `다단복합증류타워`를 직접 설계, 제작하고 시설 운전기술까지 고객사에 제공한다. 중국 시안에서 증류 플랜트를 수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동 진출이 성사됐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폐유기용제를 소각처리해 환경문제가 발생, 재활용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동까지 폐유기용제 처리 수요가 생기는 곳에는 어디든 덕산실업의 깃발을 세울 각오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