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페이스북과 공동 개발한 5세대(5G) 이동통신용 차세대 저장장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초고용량 콘텐츠를 실시간 처리할 수 있게 돼, 혁신적 이동통신·인터넷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플래시메모리 기술 전시회 `플래시 메모리 서밋(FMS) 2016`에서 초고용량 콘텐츠를 지연 없이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저장장치 `NV 어레이(Array)`를 선보였다고 15일 밝혔다.
플래시메모리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된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비휘발성 저장장치다. SK텔레콤이 NV 어레이 실물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페이스북과 이 기술을 공동 개발해 왔다.
통신사와 인터넷 서비스 제공회사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초고용량 데이터 유통이 늘어, 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저장 기술이 필요했다.
NV 어레이는 20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해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방식보다 월등히 빠른 처리속도를 보장한다.
특히 PCI 익스프레스(PCIe)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기존 SAS 인터페이스 제품보다 5.3배 빠르다.
4대의 호스트 컴퓨터를 연결해 처리용량도 늘렸다. VR나 AR는 물론이고 초고화질(UHD) 영상이나 자율주행자동차 데이터도 실시간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SK텔레콤은 NV 어레이 개발을 위해 SK하이닉스 등 그룹 계열사와 긴밀히 협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2020년 도래할 5G 시대에는 대용량 데이터·콘텐츠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SSD를 이용한 스토리지를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페이스북이 설립한 데이터센터 혁신 프로젝트 `오픈 컴퓨터 프로젝트(OCP)`에 지난해부터 참여했다.
이동통신 산업에 최적화된 데이터 처리 시스템 설계와 핵심기술 개발에 중점을 뒀다.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전반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 NV 어레이 기술을 OCP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내년 상반기 자사 서버에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VR·AR·UHD·자율주행자동차는 5G 플랫폼과 이를 뒷받침해줄 플래시 기반 초고성능 고집적 저장장치가 필요하다”며 “NV 어레이를 OCP에 공개해 5G 진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MS 2016에는 110여개 업체 5000여명이 참가해 차세대 스토리지 및 메모리 기술을 전시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