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무슨 일이? 최근 구글 고위경영진이 잇달아 퇴사해 여러 억측을 낳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 벤처투자사(GV)를 이끌어오던 빌 마리스(Bill Maris) 대표가 12일을 끝으로 구글을 떠난다. 후임에는 GV 매니징 파트러이자 구글에서 17년간 일한 데이비드 크레인(David Krane)이 선임됐다.
마리스는 2009년 구글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GV를 설립, 단기간에 실리콘밸리에서 존재감있는 회사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GV가 운영하는 금액은 24억 달러(약 2조6천억원)에 달한다.
미국과 미국 밖을 포함해 약 300개 벤처에 투자했다. 생명공학과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및 인공지능, 로봇, 소비자 등 5개 부문에 투자를 집중했다.
우버와 네스트, 슬랙, 제트닷컴 같은 거대 스타트업에 초기에 베팅, 큰 성공을 거뒀다. 최근에는 헬스와 바이오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중했다. 하지만 `시크릿 앱` 투자 같은 실패 사례도 있었다.
마리스는 구글 공동설립자 레리 페이지나 세르게이 브린과 절친한 관계다. 구글은 GV 외에 2013년 또 다른 벤처투자 자회사인 구글 캐피털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후기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업계에서는 마리스가 운영하는 GV 경쟁 상대로 인식했다.
구글은 지난 6월 이후 2인자급 경영자 3명을 잃었다. 알파벳의 홈자동화 부문인 네스트를 총괄하던 토니 파델(Tony Fadell) 최고경영자(CEO)가 6월 사임한데 이어,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총괄하던 크리스 엄슨(Chris Urmson)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무인차를 상용화하려는 중요한 시기에 구글을 떠났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