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에코(LeEco)가 전기차 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한다.
중국 스마트TV 제조업체이자 비디오스트리밍 업체인 이 회사는 120억위안(약 1조9800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공장을 설립한다. 이 공장에서 오는 2018년까지 연간 40만대를 생산한다는 것이 목표다.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러에코는 중국 동부 저장성 모간산(莫干山) 인근에 2018년까지 연간 40만대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시설을 갖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투자 금액은 120억위안이다. 해당 시설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모두 자율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러에코는 올해 4월 첫 자율 전기차인 `러시(LeSee)`를 공개한 바 있다. 최고속도가 시속 209㎞인 자율 주행 전기차다. 이번 시설은 러에코가 모간산 일대에 건설 중인 200억위안 규모 자동차 테마파크(에코 익스피리언스 파크) 일부다. 해당 시설에는 놀이공원을 포함해 각종 자동차 관련 체험 시설도 들어선다. 르에코가 제공하는 온라인음악서비스 `르 뮤직`과 스포츠플랫폼 `르 스포츠` 등도 체험할 수 있다.
테마파크 및 공장 설립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자사의 전략적 파트너들과 함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아 위에팅(Jia Yueting) 러에코 최고경영자(CEO)는 “모간산 프로젝트는 마케팅, 전시, 차량 공유, 자동차 금융 분야에서 패러데이 퓨처를 포함한 러에코의 모든 전략적 파트너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과 기술 발전으로 한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에코는 미국에 있는 신생 전기차업체 패러데이 퓨처도 사실상 소유하고 있다. 패러데이 퓨처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컨셉카 `FF제로1`을 발표, 시선을 받은 바 있다. 패러데이 퓨처는 라스베이거스 인근에 자동차 생산 시설도 건립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