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와 비보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두 회사는 지난 2분기에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샤오미를 제치고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 조사에 따르면 오포가 14%, 비보가 12%였다. 트렌드포스 조사에서도 오포는 12.7%, 비보는 10.6%를 각각 차지했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1위 화웨이를 넘어선다. 반면에 한때 큰 인기를 얻은 샤오미와 애플은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오포와 비보는 모두 BBK전자 자회사다. 두 회사가 성공을 거둔 비결을 놓고 외신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비결의 하나는 두 회사가 전통 방식으로 마케팅을 했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사(화웨이)와 온라인(샤오미)에 집중한 경쟁사와 달리 오포와 비보는 오프라인 매장 공략에 집중했다. 온라인 판매는 운영비를 줄일 수 있지만 오포와 비보는 전통 방식을 고수했다. 매장에 찾아온 고객에게 직접 만져 보고 작동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매장에서 친절하게 설명하는 운영 방식은 신뢰감 있고 가치 있는 브랜드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대공세를 퍼부은 광고는 오포와 비보를 판매하는 점포에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TV 광고는 물론 드라마 PPL로 20~30대 젊은 층의 인지도를 높여 매장을 찾게 만들었다. 광고 공세는 판매점에 동기를 부여했고, 오포와 비보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계속 증가했다.
두 회사의 성공은 온라인 마케팅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잘 말해 준다. 결국 면대면 고객 접촉이 제품의 신뢰도 제고와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된다. 초기 투자비는 온라인보다 더 들겠지만 결국 지속 가능한 기업 성장의 기반 마련에는 오프라인이 필수다. 온라인에만 치중하다가 결국 부진의 늪에 빠진 샤오미가 이를 방증한다. 온라인은 초기 제품 론칭과 비용 절감에 중요한 채널이다. 그러나 오프라인을 배제하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직접 고객을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기업 경영의 핵심이라는 명제는 인터넷 시대에도 변치 않는 진리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