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블루홀피닉스가 만든 `리우 2016 올림픽게임(RIO 2016 Olympic Games)`은 올림픽이라는 명칭을 쓰는 몇 안 되는 게임이다.
올림픽 공식 라이선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를 독점 관리하는 ISM을 통해서만 가질 수 있다. 이 외에는 올림픽이라는 단어는 물론 올림픽을 연상하는 단어도 써서는 안 된다.
공식 게임인 만큼 올림픽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가 된 기분이다.
게임은 총 6가지 종목이다. 축구, 테니스, 양궁, 사격, 탁구, 농구 등이다. 종목 특성을 고려하긴 했지만 그대로 구현하지는 않았다.
축구는 페널티 킥을 테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농구도 자유투로 누가 제한 된 시간에 더 많이 넣는지 겨룬다. 테니스, 양궁, 사격(클레이), 탁구는 실제와 비슷한 게임 룰을 적용했다.
모든 종목은 4명이 함께 한다. 종목을 선택하면 해당 종목을 총 두 번 플레이하게 된다. 첫 번째 플레이를 통해 승리하면 결승 진출, 패배하면 3, 4위전으로 밀려나 두 번째 플레이를 펼친다.
결승에서 승리하면 금메달을 따고 지면 은메달 그리고 3, 4위전에서 승리하면 동메달을 가질 수 있다. 4인 매칭은 국가와 상관없이 무작위다. 150개국에서 출시됐기 때문에 거의 세계 모든 국가 플레이어를 만날 수 있다.
이 게임의 미덕은 한 손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플레이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가능하다. 모바일이 가진 특성을 한껏 살렸다.
6개 종목을 한 번씩 플레이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즐길 수 있다. 게임을 반복해 진행할수록 난이도가 올라간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게임이 아주 복잡한 플레이를 요구하거나 아예 자동플레이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에 비하면 `가지고 논다`는 게임의 본질에 충실하다. 6개 종목은 단순하지만 핵심적인 재미를 잘 살렸다.
심플하되 지루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축구와 양궁이 가장 완성도가 높았다. 축구는 슈팅하는 손맛을 느낄 수 있고 양궁은 시간 안에 정교하게 과녁을 맞춰야 하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물론 반복 플레이에서 오는 단조로움은 한계다. 매칭이 무작위로 이루어진다는 것도 아쉽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면 페이스북 친구들과 전적을 비교할 수 있지만 같이 게임을 할 수는 없다.
단조로움은 이 게임 수명이 사실상 올림픽 기간 동안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올림픽을 보고 그 분위기에 취해 즐길만한 거리로는 안성맞춤이다. 공식 게임에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개별 게임 흥행과 별개로 모바일 플랫폼 본질에 충실한 이런 미니 게임들이 앞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림픽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있지 않는다면 기존 콘텐츠나 형식과 만나 새로운 게임, 새로운 플레이 패턴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한줄평:부담스럽거나 허술하지 않은 기본 안주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