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수출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동반 부진 여파로 감소세를 키웠다. 10개월 연속 수출 감소를 기록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새로 썼다. 또 전체 산업수출과 ICT 수출 감소율이 동조화 현상을 보여, 수출을 떠받쳤던 ICT 산업 활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ICT 수출이 130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 줄었다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수출 감소율은 전달보다(-5.1%)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 7월까지 ICT 누적 수출 증감률은 -9.9%로 전체 산업(-10.0%)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작년 같은 기간 ICT 수출이 사실상 제자리걸음(-0.1%)을 하며 -5.2%를 기록한 전체 산업수출을 떠받쳤던 것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수출 부진이 ICT 산업으로도 확산한 셈이다.
휴대폰은 부분품 수출이 증가했지만, 완제품 하락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 감소한 1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완제품은 하반기 전략폰 대기 수요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이에 반해 휴대폰 부분품은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 대부분의 해외 거점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수출 감소와 시스템반도체 감소세 완화로 작년보다 소폭 하락한 5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보다 2.6% 줄어든 것이다. 메모리반도체는 전체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메모리MCP와 낸드플래시 수출 증가세는 지속됐다. 또 시스템반도체는 이미지센서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부진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디스플레이는 패널 수요 감소와 중국발 공급 과잉 등에 따라 감소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수출 감소율이 8개월만에 10%대를 회복됐다. 전체 수출은 작년보다 19.2% 감소한 2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부분품 수출은 7.2% 감소한 2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OLED는 9.5% 증가한 5억4000만달러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주요 패널 업체 출하량 감소와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한 LCD 패널 공급 과잉 완화로 패널 단가 하락세가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컴퓨터는 보조기억장치 등 주변기기 수출 증가로 작년보다 29.3% 증가한 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TV 완제품 및 부분품 수출은 작년보다 28.4% 감소한 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ICT 수입액은 6.4% 감소한 72억만달러로, 전체 ICT 무역 수지는 5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휴대폰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반도체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디스플레이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